미국 광고산업의 중심지 매디슨 애비뉴의 트랜드가 변하고 있다.
섹시하게 치장한 모델들 대신에 평범한 주부가 광고에 등장하는 등 가식이나 과장을 버리고 실제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또 이전 광고가 마치 한편의 영화 같았다면 요즘 광고는 홈 비디오에 비유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22일 보도에 따르면 유니레버는 목욕 용품 ‘도브’ 광고에서 ‘통통한’ 몸매의 평범한 여성들을 등장시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도요타 자동차는 멋진 카레이서가 아니라 할일 없어 보이는 두 명의 남자를 통해 현실성을 강조했고 맥주업체 안호이저 부시는 사실성을 강조하는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광고를 만들었다.
실제 상황을 그대로 광고에 쓰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나이키광고. 나이키는 미 프로골프 마스터스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가 러프에 빠져 파 세이브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날린 칩샷이 홀로부터 8m 거리의 그린에 떨어진 다음 경사진 그린을 내려와 홀 앞에서 1.5초 동안 멈춰 섰다 깃대가 꽂힌 홀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광고로 사용해 현실성을 최대한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잠시 멈춰섰던 공에는 나이키 마크가 선명하게 보인다.
WSJ은 “인터넷 동영상 등을 통해 실제 상황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가식적인 광고는 더 이상 호소력이 없다”며 “덜 가식적일수록 더 많은 신뢰를 준다는 게 요즘 광고 업계의 철칙”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