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공사 전환을 눈 앞에 둔 철도청 직원들이 곳곳에서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공사로 바뀌면 직제가 크게 축소돼 승진이 요원해진데다 임금 인상폭마저 당초기대에 훨씬 못 미치기 때문이다.
30일 철도청이 확정한 철도공사 직제를 보면 현행 `4실.8본부.1단' 체제가 `5본부.5사업단'으로 대폭 축소된다.
이는 `정부 투자기관 관리기본법'의 적용에 따른 것으로 현재 청.차장을 제외한18명(2급 3명, 3급 15명)의 본부장급 보직자 가운데 공사 전환 후 본부장(상임이사)으로 임용되지 못하는 13명은 사실상 직급 강등이 불가피해졌다.
또 3급이면서 본부장급 자리가 없어 4급 직위에 있었던 복수 직급자 17명의 본부장 승진도 요원할 전망이다.
사정이 이렇자 이들 중 상당수는 공무원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지난 29일 명예퇴직(본부장급 5명, 서기관급 11명)한 상태다.
한 직원은 "축제 속에 이뤄져야 할 공사 전환이 초상집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철도공사 출범 후에도 이 같은 분위기는 계속될 것 같아 더욱 걱정"이라고말했다.
철도청은 이 같은 상황을 염려해 3급 이상을 별도 정원인 `이사 대우'로 해줄것을 정부에 건의해 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사 전환 후 임금도 올 해 정부투자기관의 임금 인상률이 적용돼 2% 인상에 그쳤다.
이에 따라 내년에 철도공사로 전환되더라도 기존 공기업과의 임금 격차는 평균10% 이상 차이가 날 것으로 철도청은 분석하고 있다.
그동안 철도청 직원들은 정부기관에서 공기업으로 전환되면 공무원 신분은 잃게되지만 다른 공기업 수준의 임금을 보장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왔었다.
더구나 최근 경기침체 등으로 고속철도 수입이 당초 계획에 크게 미치지 못해올해에만 6천700억원의 영업수익 결손이 예상되는데다 정부 지원마저 미흡, 철도공사 출범 첫 해에만 6조원 이상의 부채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직원들은 불안과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철도청 관계자는 "내년 공사 전환을 앞두고 많은 직원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철도공사 출범과 함께 강도높은 혁신과 경영개선 등을통해 직원들의 불안을 해소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윤석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