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가 훌쩍 튀어오르며 거세게 흐르는 강물에 맞서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카스맥주도 연어와 똑같은 몸짓으로 힘차게 물살을 거스르며 올라간다. 순간 송승헌에 잡힌 카스맥주는 팔딱거리며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쓴다.살아 움직이는 시원한 카스맥주 광고는 뉴질랜드의 오지 스키퍼스캐년에서 촬영됐다. 기본 컨셉인 「맛있게 살아있다」를 전달하기 위해 제작진은 「연어처럼 살아서 움직이는 카스」를 생각했고 이를 위해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뉴질랜드가 선택된 것.
가장 힘든 것은 연어처럼 움직이는 맥주병을 만드는 것이었다. 우선 물살이 거센 계곡에 실을 매단 맥주병을 넣고 조금씩 잡아챘다. 이를 실사 촬영한 다음 컴퓨터그래픽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조금씩 만들어갔다. 연어는 힘차게 박차 오른 다음 넘치는 힘을 과시하듯 몸을 뒤틀고 다시 물속으로 잠수한다. 연어와 똑같은 동작을 재현하는데는 한달이라는 기간이 필요했다.
연어가 점프하는 장면도 사실은 조금 과장돼있다. 실제로는 생각보다 많이 뛰어오르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이를 다시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해 더 높고 힘차게 튀어 올라오도록 만들었다.
송승헌의 손에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을 치는 맥주병은 이를테면 애니매이션 작업과 비슷하다. 컴퓨터로 조금씩 움직이는 맥주병을 만들어 변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카메라에 담는 것이다. 이를 1초에 30컷으로 담아 빨리 돌리면 막 잡아올린 연어의 싱싱함을 얻을 수 있다.
광고대행사인 LG애드의 관계자는 『원래는 8주동안 작업을 해야 되는데 시간이 없었다』며 『이 때문에 물에서 뛰어올라 파다닥거리는 모습이 약간 불완전하다』고 말했다. 【한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