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팔만큼 팔았나

헤지펀드 환매 둔화 뚜렷…"매도공세 정점지났다" 고개


국내증시를 짓누르는 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매도 공세가 정점을 지났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11월 중순 이후 외국인 순매도의 주범인 헤지펀드들의 매도세가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개인들의 저가 매수세와 기관들의 매매패턴을 감안할 때 외국인 매도세 완화는 국내증시에 최대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은 25일 외국인 매매동향 보고서에서 “금융위기의 불똥이 실물경제와 신흥시장으로 옮겨 붙으면서 헤지펀드는 그동안 환매 및 청산 압박을 받아왔다”며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의 주요 원인으로 보이는 헤지펀드들의 환매가 이달 중순을 기점으로 클라이맥스를 통과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헤지펀드의 경우 펀드 운용에서 환매에 대비한 현금확보가 통상적으로 45~60일 전에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을 청산기준점으로 볼 때 이달 중순까지 대규모 매도세가 마무리됐다는 해석이다. 전세계적으로 지난 10월 이후 이 같은 대규모 매도 금액은 약 2,0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헤지펀드를 포함한 외국인은 국내에서도 10월부터 8조원가량을 팔아치웠다. 금융위기 이후 외국인들의 안전자산 선호현상과 함께 특히 헤지펀드들의 현금확보 전략은 그동안 국내에서의 줄기찬 매도공세로 연결돼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초부터 이달 20일까지 대부분이 헤지펀드로 추정되는 조세피난처 투자가들이 전체 외국인 순매도의 33.62%(5조8,477억원)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 둔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그동안 하루 수천억원에 달했던 매도물량이 20일 이후 1,000억원 미만으로 뚝 떨어졌고 간혹 순매수도 보이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670억원에 그쳤다. 특히 외국인의 이 같은 주식 매도세 둔화는 원ㆍ달러 환율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있어 외환시장의 변동성 축소도 기대된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헤지펀드들의 폭탄투하식 매도세는 클라이맥스를 지났지만 막바지 물량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걸쳐 흘러 나올 수 있다”며 “최근 지수가 크게 하락한 데 따른 개인의 저가매수세와 기관들의 움직임을 고려할 때 국내 수급세력이 외국인의 매도세를 방어할 여력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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