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국건축문화대상] 덕평 자연휴게소

친환경 소재 사용 '자연과 하나'



덕평자연휴게소에서 ‘자연’이란 말은 이 건축물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이 같은 사실은 이 휴게소의 주차장에 들어서면서 바로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뉴질랜드산 고급 목재로 건물 외부와 외부 바닥의 일부가 마감돼 있어, 고급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동시에 나머지 부분을 유리로 마감해, 자연스러움과 현대적인 멋스러움이 배어난다. 또 다른 휴게소들과는 달리 건물 1층 바닥이 외부의 바닥과 그대로 이어져, 이용자들에게 위압감을 주지 않는다. 건물 전체적으로 바닥에 쫙 깔린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외부와 내부를 보다 자연스럽게 소통시키기 위한 기획의 결과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적절한 위계를 갖춘 건축물은 항상 친근감을 주고 아름다워 보일 수 있다는 게 건축주의 생각이다. 이 건축물의 첫인상 중 또 하나는 ‘수직’의 느낌이 아주 강하다는 점이다. 건축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 건축물의 외벽과 내벽에서 반복적으로 표현되는 수직 패턴은 휴게소 주변에 넓게 서식하는 리기다 소나무숲이 모티브가 됐다. 또 지붕 한가운데 우뚝 솟은듯한 부분은 그 형태와 재질이 그대로 건물 내부로 관통되고 있다. 이를 통해 건물 내ㆍ외부가 마치 하나로 소통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또 내부에서 보면 이를 중심으로 천장이 분절돼 단조로움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내부 마감 또한 돌과 나무의 색상과 패턴이 반복되도록 했다. 이는 수직의 창을 통해 외부 자연환경으로 그대로 이어진다. 특히 검은 색조의 석재로 통일된 바닥은 이 건물 전체의 느낌과 마찬가지로 모던하면서도, 자연에 묻혀 있는 느낌이 들도록 했다. 덕평자연휴게소는 화장실 또한 자연을 최대한 끌어들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내부 중앙에 중정을 설치하고 화장실 벽 대부분을 중정으로 통하는 창으로 마감해 자연과 하나되는 숲속의 화장실이 되도록 한 것이다. 장소는 물리적이지만 정신적일 수 있고, 주변 지형과 식생은 지리적이지만 건축적일 수 있다는 건축사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긴 건축물이 바로 덕평자연휴게소인 것이다. 초기 기획단계에서 제안된 주차장에서 중정까지 건물을 관통하며 흐르는 리기다 소나무 숲은 숲속에서 휴식을 보낸다는 상징성을 담고 있다. [인터뷰] 설계자 인의식 연미건축 대표 “지난 2년 동안 함께 고생한 장명희ㆍ김응창 소장과 직원들, 그리고 덕평랜드, 코오롱건설 관계자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덕평자연휴게소의 설계자인 인의식(사진) 연미건축 대표는 수상소감을 감사의 말로 시작했다. 짧은 수상소감을 마무리 하자 그는 바로 작품에 대한 말을 이었다. 인 대표는 “덕평 자연휴게소의 디자인 개념은 자연, 특히 숲속의 나무형태에서 도출했다”며 “이는 이전에 작업했던 금강휴게소와 같이 대지가 갖고 있는 형상과 식생들이 건축물의 공간개념과 형태도출에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고속도로 휴게소’라는 비일상적 공간은 정해진 사람이 머무르는 공간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쉬어가는 공공의 공간이다. 따라서 독특한 건축적 장치보다 오히려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문화가 요구된다”며 “자연은 그러한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안성맞춤의 요소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 대표의 작품엔 ‘환경친화적’이란 수식어가 일관되게 적용된다. 덕평휴게소와 이전 금강휴게소가 대표적인 예로, 두 작품 모두 인 대표가 뉴질랜드까지 직접 가서 구한 방부목이 주 재료고 쓰였다. 인 대표는 “밝은 화장실과, 높은 층고의 식당, 곳곳의 목재 데크는 자연과 최대한 접함으로써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라며 “머무름으로써 기분이 좋아지는 휴게소를 만들자는 게 덕평자연휴게소 설계의 기본 철학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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