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지주사 전환' 관련주 탄력

지분 보유·부채 비율등 요건 완화 호재<br>SK·한화·동양메이저등 상승세 지속<br>"지주사 추진 기업, 실적 따져 투자해야"




정부가 지주회사 요건을 완화하기로 하면서 지주사로의 전환을 모색하는 기업들의 주가에 상승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주사로 전환한 LGㆍGS 등은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자산주로 부각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주사 요건완화, 국무회의 통과로 SK의 지주사 전환 탄력받을 듯=정부가 6일 국무회의에서 지주사의 법적 요건 완화와 자금조달 규모 확대 방안을 의결, 전날 지주사 추진 용의를 밝힌 SK의 지주사 전환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정부는 이날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개정을 의결, 지주사의 상장 자회사와 손자회사 지분보유 요건을 기존 30%에서 20%로 완화하고 지주회사의 부채비율 제한을 종전 자본총액 대비 100%에서 200%로 완화했다. 이 같은 내용이 이번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SK는 커다란 자금부담 없이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SK가 현행 법 규정대로 지주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SK텔레콤 한 회사의 지분을 확대(현행 21%에서 30%)하려고 해도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실정이다. SK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이 호재로 작용해 전날보다 2.47% 상승한 7만8,900원으로 마감하며 8일 연속 오르는 등 연일 신고가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의 주가 강세는 올 들어 실적 턴어라운드와 함께 지주회사 전환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영국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가 지주회사로 전환한다고 해도 당장 기업가치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계열사간 순환출자구조를 벗어나 투명성 강화 효과가 발생한다”며 “최태원 회장의 SK 지분율이 낮아 지분 추가매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화ㆍ금호석유ㆍCJㆍ동양메이저ㆍ두산 등도 지주사 발걸음 빨라질 듯=SK 외에 한화ㆍ금호석유ㆍCJ 등의 지주사 전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은 두산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생명보험사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있어 하반기 이후 생보사 상장이 추진될 경우 자연스레 지분가치가 부각될 전망이다. 한화의 경우 외국인 매수세 속에 이날 0.85% 상승한 3만5,500원으로 마감하며 4일째 올랐다. 올 들어 급격한 조정을 보였던 동양메이저도 이날 2% 상승한 6,620원을 기록하며 3일째 강세를 보였다. 두산 역시 1.73% 오른 5만3,000원으로 마감하며 지난 1월의 약보합권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호석유 역시 올 들어 10% 이상 조정을 받다가 1월 말 이후에는 바닥을 다지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기존 재벌기업들의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지배구조 문제가 해소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주가 모멘텀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실적 등이 수반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사로 전환한다고 해서 그 자체가 강력한 주가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며 “지주사의 현재 실적은 물론 자회사 보유지분 등 자산가치나 자회사의 영업흐름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LGㆍGS 등 기존 지주사도 수혜=LGㆍGS 등 기존 지주사도 자산주로서의 안정성이 부각되고 지주사 테마형성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간접 수혜를 보고 있다. GS의 경우 지난해 10월 이후 올 1월 초까지 주가가 15% 가까이 하락했지만 이후 급반등하며 지난해 10월 이전 주가를 회복했다. LG도 이날 1.88% 상승하는 등 4일 연속 올랐다. 이들 종목의 이 같은 강세는 가격 메리트에다 최근 자산주 선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안정적인 실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연구원은 “다만 이들이 과거 지주회사로 전환을 추진한 뒤 주가가 상당기간 게걸음을 했던 것을 감안해 지주사 추진 기업별로 실적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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