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엔高·유가高 대응책 있나

이제 내려갈 법도 한데 현재로서는 희망사항에 불과한 것같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결속력은 그 어느때 보다 강하다. 이런 추세라면 25달러선은 넘지않을 것이란 예측이 빗나갈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서는 올 겨울까지 산유국들의 감산합의가 유지되면 배럴당 30달러를 돌파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사실상 오일쇼크가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 설령 유가 상승세가 꺾인다고 하더라도 연말까지는 25달러선이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 유력하다.외환위기를 막 벗어난 우리 경제로서는 엄청난 시련이 아닐 수 없다. 원유수입대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올해 250억달러의 경상흑자목표 달성이 어렵게될 전망이다.석유관련제품의 가격상승에 따른 물가불안과 수출가격경쟁력 약화도 우려된다. 때마침 일본엔화가 덩달아 오르고 있는 것은 불행중 다행이다. 엔화는 일본경제의 회복세와 그에 따른 국제자금의 일본증시유입 등에 힘입어 최근 달러당 105엔대까지 뛰어올랐다. 일본중앙은행이 개입을 포기할 만큼 상승세가 강해 달러당 100엔대 돌파까지 예측되고 있다. 우리의 수출주력상품은 일본과의 경쟁에서 절호의 기회를 맞은 것이다. 그러나 이번의 엔고가 유가상승의 손실을 메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달러당 79엔에도 견디어낸 일본기업들이 이 정도의 엔고에는 끄떡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엔고효과는 그자체만으로는 대단치 않다. 저금리나 저유가 등이 결합된 시너지효과가 있어야 위력이 더해진다. 과거 3저호황때가 그러했다. 지금상황은 유가는 무서운 기세로 오르고 있는데다 미국의 추가금리인상 가능성 등 국제금리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재의 엔고에 성급한 기대를 갖거나 들떠서는 안된다. 오히려 지금은 경쟁력강화와 구조조정에 매진해야 할 때다. 기름 한방울 나지않은 나라에서 유가급등의 위협은 간단치 않다. 장기석유비축계획을 재점검하고 산업 및 소비구조를 에너지절약형으로 유도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국민들도 경제위기극복차원에서 에너지절약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해외요인에 의한 악재와 호재가 겹치는 상황에서는 경제의 안정적 운용을 위한 정책조율이 매우 중요하다. 엔고효과를 최대한 활용하고 유가급등의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효율적인 정책운용으로 경제회생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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