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경제연 경기전망] 반도체.정보통신 내수.수출 호조

실물경기가 최근들어 급속도로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지난 97년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실물경기 회복세가 중화학공업에서 경공업으로,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내놓은 「최근 산업경기의 특징과 향후 전망」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내수호조와 수출물량 확대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97년말이후 급락했던 제조업가동률도 지난 6월 정상수준인 80%선을 회복했다. 또 중화학공업의 생산이 올해초 증가세로 반전된데 이어 경공업 생산도 4월이후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극심한 침체를 보였던 중소제조업의 생산도 6월들어 7.3%의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정보통신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의 내수규모는 지난 97년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현재 실물경기 회복은 아직 안심하기 이른 상황이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상당기간 조심하면서 수출과 내수를 늘려야 정상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소는 지적했다. 업종별 향후 경기전망을 알아본다. ◇반도체= 내수·수출 모두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말 특수를 앞두고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가격도 9~10월쯤 최고점에 달할 것으로 보여 올해 수출은 당초 목표인 185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회복에 따른 투자심리도 본격 회복돼 업계의 생산시설 업그레이드나 신규라인 건설이 늘어날 전망이다. ◇정보통신= 전제품의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PC, 모니터 등 정보기기는 업그레이드 수요를 중심으로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초부터 붐을 이루기 시작한 게임방도 PC에 대한 잠재수요를 확산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올해 건조물량이 사장 최대인 1,000만GT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환경도 호전돼 수주실적은 올 상반기에 비해 감소폭이 둔화돼 700만GT의 수주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채산성을 상실한 조선소의 사업철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 등 국내외 업계의 구조재편은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가전= 대형·고급제품을 중심으로 급속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생산은 지난해에 비해 8%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수출도 환율안정, 동남아지역의 경기회복등에 힘입어 하반기에 38%의 증가세를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대체수요의 증가로 내수가 빠른 속도로 회복돼 올 하반기 내수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32.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출은 신차투입 및 구미(歐美)지역에서의 호조가 예상되지만 업계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중 5.3%의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투자는 인기차종의 생산라인 확장과 신차개발 및 연구개발 투자는 증가하겠지만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설비투자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일반기계= 기업의 구조조정 진전과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반기계의 수주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일반기계 수주는 17%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수출도 주력시장인 동남아지역의 경기회복에 따라 4.0% 늘어난 38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수출감소에도 불구하고 내수증가로 인해 하반기중 생산이 전년에 비해 9.8%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수는 자동차·기계·산업용 전기전자 등 철강 수요산업의 호전으로 전년대비 26.1%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수출은 상반기에 이어 부진이 계속돼 16.9%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내수회복은 전자·자동차·건설 등 수요산업의 생산증가로 빠른 속도로 진행되겠지만 수출은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특히 수출은 중국과 유럽연합(EU)지역 등 주력 수출시장의 수입감소로 감소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섬유= 내수는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겠지만 수출은 여전히 침체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품목별로는 주력품목인 직물수출이 부진의 늪을 빠져 나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면직물과 의류가 하반기 수출을 견인, 전체 수출은 감소세는 지난해(마이너스 10%)보다 대폭 줄어든 마이너스 2.1%에 머물러 감소폭이 대폭 둔화될 전망이다. ◇건설= 그동안 지연되었던 공공부문의 공사발주가 일부 예상되지만 민간기업의 건설투자나 주택의 본격확대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해외건설은 중동 및 아시아 지역의 수주증가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77.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진갑 기자 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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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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