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미로 EBRD 총재 "PIGS 위기 동유럽으로 확산 가능"

"PIGS(포르투갈ㆍ이탈리아ㆍ아일랜드ㆍ그리스ㆍ스페인)의 재정위기가 동유럽에 다시 불안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있다." 토마스 미로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유럽발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로 총재는 "지난 금융위기에서 얻은 교훈은 어떤 지역도 리스크의 확산에 완전히 안전하지는 않다는 점"이라면서 "그리스 은행은 동유럽 일부 및 남부 유럽국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그리스 사태가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로 총재는 미국과 중국 등의 출구 전략 움직임과 관련, "해당 지역별로 다를 것이며 성장세가 빠른 국가라면 과잉 유동성에 신경을 써야 하고 성장세가 더디면 긴축기조로 돌아서면 안 된다"면서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높은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경제의 견고함과 안정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로 총재는 "동유럽과 중앙유럽의 경제회복과 자본시장 안정 등을 위해 증자를 시도하고 있으며 주요20개국(G20) 의장국인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한국 대통령이 임기 중에 금융 분야 규제를 해결하고 경제위기 이후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미로 총재와 면담을 갖고 EBRD의 자본증자 및 한국과 EBRD 간의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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