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름다운 기부행위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인 빌 게이츠는 8년째 세계 제1위의 갑부이다. 그는 무려 875억 달러의 재산 중 220억 달러의 기금으로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만들어 자선사업을 하고 있으며, 죽기 전에 대부분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한다. 또한 한국의 소외계층 정보화 사업에 13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지구상에는 빌 게이츠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후원하고 있다. 기부행위는 자선(charity)을 전제로 하는 것이고, 이것은 박애활동(philanthropy)으로까지 이어진다. 자선이라는 말이 라틴어의 "사랑으로 주어진 기부(Gift given out of love)"라는 말에서 파생되었듯이 여기에는 주는 사람의 사랑이 담겨 있다. 어떤 보상을 바라지 않는 사랑은 매우 아름다운 일이다. 많이 가진 자가 못 가진 자에게 온정을 베푸는 것은 기본적인 삶의 조건조차 갖추어지지 않은 자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조성하여 삶의 의욕을 북돋아 주고, 희망을 주는 값진 일이다. 또한 박애활동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하여 예술, 교육, 문화, 보건 등에 관련된 연구활동이나 각종 사업을 지원하는 조직적 활동이다. 그러므로 다양한 기부행위가 있어야 우리 사회에 바람직한 박애활동이 활성화 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손들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것을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자식에 대하여는 교육을 마쳐 주고 결혼을 시켜 주는 것으로서 부모의 역할은 끝나는 것이 아닐까! 많은 재산을 물려준 결과 형제간의 재산싸움이 법정으로 비화되는 일을 수없이 보면서 쉽게 해본 생각이다. 우리나라의 재벌 기업들이, 또한 요즈음 큰 돈을 벌었다는 벤처기업들이 얼마나 자선사업이나 박애활동 단체 등에게 기부행위를 하였는지 궁금하다. 심심치 않게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사람들이 작은 정성을 모아 기부행위를 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을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우리 사회에 따뜻한 마음을 가진 좋은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 있게 느끼게 해주는 일이다. 더욱이 지난해 일본 도쿄 신오쿠보역 철로에서 만취된 일본인을 구하려다 희생된 고 이수현 씨의 이야기, 지난 5월 부여에서 장애인 노인을 구하려다가 화마에 휩싸여 숨진 목사님에 관한 기사도 우리를 숙연하게 만든다. 그들은 자기가 가진 재산 중 가장 값지고 소중한 목숨을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을 위하여 스스로 기부한 것이 아닐까. 가장 아름다운 기부행위라 할 것이다. /황상현<법무법인 세종 대표 변호사>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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