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조석래 회장, “엔저, 일본 수입거래에 도움”

엔저 현상, 수출 다변화 등으로 극복해야, 회담 점수는 80점


한ㆍ일 경제공동체 구축 등 공동선언 발표…후계 구도는 웃음만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겸 한일경제협회 회장이 엔저현상이 한ㆍ일 두 나라의 무역에서 수입가격 인하 효과가 있다는 색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5회 한일경제인회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일본하고는 엔화로 거래하는 것이 굉장히 많은데 그대로 거래를 하면 저절로 환율 변동 만큼 값이 내려간다”며 “우리는 대일 수입이 많고 수출이 적기 때문에 가격인하하는 도움을 받을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기업이 세계시장을 무대로한 일본과의 수출 경쟁에서 엔저로 인해 상대적 경쟁력 하락을 우려하는 일반적인 시각과는 다소 결을 달리하는 분석이다. 조 회장은 이에 대해 “일본은 지난 20년 동안의 디플레이션과 경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과감한 양적완화를 추진해 엔저가 발생했다”며 “원재료를 전부 국내에서 조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일본에서 수입을 많이 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엔저 수입 효과를 활용하면서 수출을 다변화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사키 미키오 한일경제협회 회장은 엔저와 관련 “일본 경제가 활력이 넘치고 강력한 경제를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일본이 활력을 찾고 호조세로 이어지면 세계 경제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며 일본의 엔저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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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과 사사키 회장은 최근 불거지는 일본정치권의 우경화 행보와 관련해서는 “정치적인 영역과 별개로 경제계에서는 그동안의 신뢰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 회장과 사사키 미키오 회장은 이날 45회 한일경제인회의 폐막을 맞아 ▦한일협력 ▦공동경제권 구축 ▦해외 진출 공동 노력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조 회장은 이와 관련 “한일 양국이 협력을 해서 EU나 나프타에 버금가는 하나의 시장을 형성하기로 힘을 합치기로 했다”며 “관세 뿐 아니라 저출산 고령화 대응책을 나눈다든지, 제3국에 공동진출하는 식의 폭넓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기자 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 “이번 한일경제인회의의 점수는 80점”이라며 “경제인끼리 굉장히 진솔한 이야기가 오갔다”며 높이 평가했다.

조 회장은 이와 별개로 효성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서는 웃음과 농담으로 일관하며 즉답을 피했다. 조 회장은 아울러 신규 사업인 탄소섬유와 관련 “기술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사업”이라면서도 “풍력 발전설비의 블레이드를 대체할 수 있는 등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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