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6억내고 월드컵 보세요"

입장권 6만6,000원짜리부터 다양'6만6,000원부터 1천700여만원까지' 10일 서울 상암동 축구경기장이 문을 열면서 각양각색인 내년 월드컵 입장권 가격이 관심을 끌고 있다. 입장권은 예선전의 경우 6,6000원부터지만 각종 고급서비스를 누리며 경기를 만끽할 수 있는 특정부스는 3경기를 묶어 1인당 800여만~1천700여만원에 이른다. 이들 우대권의 주요 고객은 해외 바이어들을 접대하기 위한 기업체들. 하지만 전체 입장권 판매는 일본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치는 40%에 불과하고 타국가 경기 판매는 9%에 그치는 등 월드컵 개최국으로서의 면모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천차만별인 입장권 가격 월드컵 입장권은 경기종류와 좌석등급 그리고 각종 패키지 등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예선전의 경우 좌석 등급별로 6만6,000원~16만5,000원에 달하고 준결승전은 19만원선부터 55만원까지로 차이가 있다. 또 3~5게임을 묶어서 파는 패키지권은 200만~700만원대로 25종류나 된다. 특히 일반 좌석과 달리 경기장내 목이 좋은 곳에 부스를 만들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대권의 가격은 상상을 뛰어 넘는다. '스카이박스'라 불리는 이 '황금부스'는 모두 5개 등급별로 나뉘어 개막ㆍ예선ㆍ준결승전 3경기를 볼 수 있는데 가장 비싼 A등급의 경우 12명 정원으로 2억800만원에 팔리고 있다. 이밖에도 B등급 3억3,000만원(22명), C등급 1억5,000만원(12명), D등급 3억2,000만원(29명), E등급 6억1,000만원(72명)대로 형성돼 있다. 스카이 박스에서는 음주는 물론 취사도 허용되며 지정 도우미ㆍ전용통로 이용 등의 특권을 누린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이 같은 룸이 모두 73개가 있으며 이미 47개가 팔려나가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우대권의 수입액은 전체 입장권 판매액의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권 판매 일본의 절반 수준 이같이 고급 입장권의 판매는 순조로운 반면 일반 입장권 판매는 저조하기만 하다. 2002년 월드컵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전체 입장권 320만장 가운데 국내분 75만매의 판매율은 일본의 절반 수준인 40%에 그치고 있다. 특히 한국대표팀 경기는 80%가량이 판매됐지만 타국가간 경기는 9%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조직위측은 상대적으로 인구와 경제력이 큰 일본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면서도 내심 고심하는 눈치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예약문화가 정착돼 있지 않은데다 일본에 비해 월드컵에 대한 국민적 열기가 뜨겁지 않은 탓"이라며 "다음달 본선경기 조 추첨때까지 일단 지켜보고 그 이후에도 실적이 부진할 경우 판매 이벤트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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