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일에 대한 열정있으면 성과는 꼭 인정받을것"

생산직 사원서 출발 임원에 오른 김진도 GS칼텍스 상무<br>"자신의 역량 키우면 평생직업 가능"

“자신의 일에 열정적으로 몰입한다면 반드시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정유업계 처음으로 생산직 사원에서 출발해 임원에 오른 김진도(55) GS칼텍스 상무는 “현장 후배들은 항상 비전이 없다는 이유로 불만을 갖고 있다”며 ‘일에 대한 열정’을 강조했다. 회사 안팎에서는 한때 파업사태라는 아픔까지 겪은 GS칼텍스에서 처음으로 생산직 출신 임원이 배출됐다며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성지공고를 졸업하고 기름밥을 먹은 지 올해로 30년. 김 상무에게 지난 30년은 전쟁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김 상무는 “95년 중질유분해시설(RFCC) 공정을 지어놓고 시운전에 들어가야 하는데 공정 노하우가 없어 시운전 자체도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에게 가장 가슴 아팠던 순간은 2년 전 여름 정유업계 초유의 파업사태를 겪은 것. 당시 공장 가동을 주관하는 동력1팀장을 맡고 있었던 김 상무로서는 한솥밥을 먹던 동료들과의 갈등이 지금도 가장 떠올리고 싶지 않은 대목이다. “파업 당시 대부분 조합원들이 공장을 떠나고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공장을 재가동하는 과정은 정말 어렵고 힘들었다”며 “(파업을 겪으며 노사가) 서로 많은 교훈을 얻었으며 노사헌장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김 상무는 말했다. 김 상무는 혹시 학력 때문에 차별을 받지 않았냐는 질문에 “보는 시각이 다른 만큼 충돌이 있게 마련”이라며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고, 중요한 것은 문제가 현장에 있다면 현장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원칙을 지켰다”고 말했다. 30년간 정유공장 생산라인을 지킨 장인으로서의 자존심이 그를 지탱해온 힘이다. 현장생산직은 단지 급여와 수당만 많이 받으면 최고라고 주장하는 후배들에게 김 상무는 따끔한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그는 “개인의 역량이 평생 직장을 보장하지 못하지만 평생 직업은 보장한다”며 “사오정ㆍ오륙도 등의 말이 있지만 자신의 핵심역량을 키우고 다듬는다면 세상이 저절로 인정해줄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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