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남동공단 기업들 '위기조장 보도'에 불만

"경기침체 대표 사례로 소개후 거래 기피등 피해 늘었다"

인천 남동공단 입주 기업들이 위기를 조장하는 듯한 언론보도나 정부 관계자들의 방문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전 세계적으로 실물경기 침체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 유독 남동공단 입주기업을 대표사례로 들어 자주 보도하는 바람에 이미지가 나빠져 오히려 비즈니스에 차질이 벌어진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남동공단 입주기업이 최근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공단 전체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며 “언론보도 이후 남동공단 입주업체라는 이유로 거래를 기피하거나 원부자재 결제를 현금으로 요구하는 등의 피해를 호소하는 회원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방문도 그래서 썩 달가워하지 않고있는 분위기다.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 전광우 금융위원장,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이기우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이 최근 남동공단을 찾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각종 지원대책 등의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고 돌아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현장방문 대상 업체의 어려운 사정이 부각되고 공개되는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우연의 일치일수 있겠지만 한 업체는 고위 관계자가 다녀간 뒤 조업을 단축했다. 모 방송이 취재협조 요청을 받았다는 모 중소기업 대표는 최근 공개 간담회에서 “남동공단 입주기업 대부분은 멀쩡하니까 제발 오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는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기까지 했다. 남동공단 입주기업인 C모 기업 관계자는 “마치 줄 도산 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 텐데 경쟁이라도 하듯이 남동공단을 좋지 않은 방향으로 보도하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산업단지공단 경인지역본부 관계자는 “남동공단이 서울에서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언론에 많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GM대우의 조업중단으로 1차 협력업체가 남동공단에 여럿 있다 보니 남동공단 전체가 자동차 부품업체가 주류를 이루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남동공단 입주기업의 가동률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실물경기로 전이되기 시작한 10월말 현재 77.5%를 유지, 지난해 같은 기간의 82.5%에 비해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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