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문에서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반성의 뜻으로 녹색기업인증 신청을 철회하고 이른 시일 안에 환경 안전 업무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전자가 대표이사인 권 부회장 명의로 사과문을 발표한 것은 불산 유출 문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고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권 부회장은 "1월28일에 발생한 불산 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소중한 생명이 희생돼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녹색기업인증 자진반납의 경우 인증업체에 주어지는 인허가 및 세제혜택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자성의 의미가 담긴 결정으로 받아들여진다. 권 부회장은 "고용노동부가 지적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례 1,900여건 중 80%는 즉시 개선했고 남은 부분은 개선계획을 수립한 만큼 빠르게 조치하겠다"며 "이번 사고를 교훈 삼아 모든 사업장이 가장 안전하고 쾌적한 사업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4일부터 25일까지 화성공장을 특별감독한 결과 1,934건의 위법 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