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갈림길을 통해 본 인생과 작품세계

日 팝아트의 선두주자 요코 'Y자 교차로' 展

‘붉은 증기’

지금껏 걸어온 외길 인생의 끝에서 양쪽으로 나뉜 길을 마주했을 때, 시선은 어디를 향하고 발길은 어느 쪽으로 닿게 될 것인가. 일본 팝아트의 선두주자인 타다노리 요코(尾忠則ㆍ73)는 'Y자 교차로' 시리즈를 통해 자신의 인생과 작품세계를 동시에 보여준다. 디자이너 겸 화가로 세계적 명성을 쌓아왔지만 작가는 예술가와 일상인의 삶 속에서의 적잖이 고민했음을 알 수 있다. 가령 작품 'T와 R의 교차로'를 보면 오른쪽 길은 오페라 포스터, 영화의 한 장면이 등장하고 왼쪽 길의 끝에는 전성기의 로마 도시가 보인다. 그의 팝아트에 대한 애착과 전통 문화에 대한 애정이 극명하게 대비된다. 또 교차로 가운데 벽에 붙은 포스터는 조르지오 데 키리코를, 구름이 일렁이는 하늘은 빈센트 반고흐의 그것을 떠올리게 하는 식이다. "공존할 수 없는 상상들을 한 화폭에 구현하기엔 Y자 교차로가 제격입니다. 거장들의 삶과 작품 혹은 영화와 오페라를 모티브로 삼고 인용하기도 하고요. 왜냐고요? 저의 예술세계와 삶을 일치시키고 싶어서지요." 요코의 개인전은 소격동 아라리오갤러리에서 4월 12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를 위해 방한한 작가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서울 곳곳을 다니며 다음 작품을 위한 삼거리 교차로 사진들을 찍고 있다. '일본의 앤디워홀'이라 불리는 요코는 시대성을 반영한 혁신적인 포스터가 대표작이다. 1970년대에는 산타나의 '로터스' 비틀즈의 '스타클럽' 등 음반 재킷을 디자인 해 세계적인 그래픽디자이너로 명성을 쌓았다. 순수예술로 넘어와 유화에 집중한 것은 1980년대 이후부터이며 뉴욕 모마, 런던 테이트갤러리, 파리 카르티에재단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이 그의 개인전을 열었고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최근작일수록 초현실적 이미지가 부각된 것이 특징이다. (02)723-6190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