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12월10일] 유일한 유한양행 설립

우리 사회에서 부자가 존경받기란 쉽지 않다. 공정한 경쟁을 통하지 않고 부당하게 돈을 번 부자들이 많기 때문일 게다. 그렇다고 모든 부자가 다 그렇지는 않다.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해 생전이나 사후에 존경받는 부자도 많다. 유한양행 설립자인 유일한 박사. 그는 우리나라에서 존경받는 부자 중 한 사람이다. 유 박사는 우리나라 최초로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훌륭한 사업가로 기록돼 있다. ‘기업은 개인의 것이 아니며 사회와 종업원의 것이다. 정성껏 좋은 제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 봉사하고 정직 성실하고 양심적인 인재를 양성 배출하며 기업이익은, 첫째 기업을 키워 일자리를 창출하고, 둘째 정직하게 납세하며, 그리고 남은 것은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한다.’ (유일한 평전 중) 유 박사는 우리 기업사에서 영원히 기억될 것임이 분명하다. 1939년 한국 최초로 종업원지주제를 실시했으며 1969년에는 혈연관계에 있지 않은 전문경영인에게 사장직을 물려줘 전문경영인 체제를 여는 데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1927년 12월10일 서울 종로2가에 의약품 수출입 및 판매업을 하는 유한양행이 설립됐다. 설립자는 유 박사. 일제하에서 헐벗고 굶주리며 약이 없어 질병에 시달리는 국민을 구하기 위해서는 제약회사 설립이 시급하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모든 재산을 한국 사회 및 교육신탁기금에 보내 교육사업과 사회사업에 쓰라는 유언을 남기고 1971년 3월11일 77세로 세상을 떴다. 손녀에게는 대학졸업 때까지의 학비 1만달러가, 딸에게는 땅 5,000평만이 남겨졌다. 부자인 그가 남긴 것이라고는 구두 두 켤레와 양복 세 벌, 그리고 손때 묻은 안경ㆍ만년필ㆍ지팡이가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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