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2월의 독립운동가' 문태수 의병장


국가보훈처는 전라도 무주에서 항일 의병을 일으켜 덕유산을 중심으로 활동을 벌이다 체포돼 옥중에서 순국한 문태수(1880.3~1913.2) 의병장을 ‘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1880년 3월 경상남도 함양군에서 태어난 문 선생은 1905년 러일전쟁 이후 일제의 침략이 한층 격화되던 무렵 동지들을 모아 구국을 위한 거사를 준비했고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면암 최익현 선생을 찾아가 나라를 구할 수 있는 대책을 논의했다. 1906년 봄 덕유산 일대에서 동지를 모아 무주군 안성면 소재 원통사를 거점으로 의병 활동을 시작했고 같은 해 9월에는 박춘실 의병부대와 함께 장수에 주둔 중이던 일본군 수비대를 기습, 전멸시키는 전과를 올렸다. 이후 경남 함양, 거창과 전북 장수, 무주, 진안, 임실, 충남 금산 등을 오가며 덕유산과 적상산ㆍ성수산 등의 산악지대를 무대로 60여회에 걸쳐 일본군과 싸워 혁혁한 전과를 거뒀다. 1907년 말 경기 양주에서 13도창의군이 결성되자 ‘호남의병대장’으로 서울 진공작전에 참여했고 1908년 무주 헌병주재소와 장수 헌병주재소 및 관공서 등을 습격했다. 1909년에는 충북 이원(伊院)역 폭파 의거를 일으키기도 했다. 일제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선생은 무주와 장수ㆍ거창ㆍ함양 등지에서 유격전을 전개하는 등 지속적으로 항일전을 벌였다. 1911년 8월 밀고에 의해 체포돼 옥고를 치르다 34세를 일기로 옥중에서 자결, 순국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1963년에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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