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北 ‘核 일괄타결案’ 제안] 北 모든카드 공개 美수용 관심

북측이 지난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ㆍ미ㆍ중 3자 회담에서 제안한 `새롭고 대범한 해결 방안`에 대한 내용이 속속 드러나면서 미국의 제안 수용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기간(5월 중순)을 분수령으로 `대화 재개` 및 `대화 유보`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북한 평양에서 이틀째 개최중인 제10차 남북 장관급 회담은 북핵 문제에 대한 입장차이로 난항을 겪고 있다. ◇북핵 대화 재개될까=북한이 제시할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내놓은 상황에서 이제 북핵 문제는 미국의 대화 재개냐 유보냐는 갈림길에 섰다. 미국이 대화재개를 결정할 경우 북핵 사찰을 받고 다자회담을 다시 열어 체제보장 및 대북지원책 등을 논의하는 평화로운 해결방안이 모색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미국이 대화유보를 선택할 경우 북한은 핵재처리 등을 포함한 핵 시위에 나서면서 북핵은 그야말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이하게 된다.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 관계자들은 28일 한미공조를 통한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다시 강조하고 나섰다. 노 대통령은 “내달 15일 한미정상회담 때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양국이 공동 협력해 나가는 방안에 대해 부시 대통령과 진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3자 회담을 북 핵의 평화해결을 위한 첫 단계 대화로 평가하면서 “전쟁만은 절대 안 된다”는 기본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한ㆍ미ㆍ일 3국은 북한이 베이징 3자 회담에서 내놓은 핵문제 해결을 위한 일괄타결안 `제안`과 관련, 이른 시일 안에 대응책을 마련키로 방침을 정했다. ◇남북 장관급 회담, 북핵 문제 입장차로 난항=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50분간 평양 고려호텔에서 제2차 전체회의를 가졌다. 우리 측은 최근 베이징 3자 회담에서의 `핵 보유 발언`에 대해 공식 해명을 요구한 반면 북측은 이에 대한 직답을 피하면서 경제협력사업을 논의하자고 맞섰다. 우리 측은 회의에서 “남북간에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을 합의한 만큼 북핵 의혹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권리가 있다”고 지적하고, “북측이 (핵 문제와 관련) 유관국과 대화를 시작한 만큼,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조속히 풀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핵 문제는 북-미간의 문제라는 기존 주장을 반복하면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고 답했다. 회담 관계자는 “이번 회담의 관건은 핵 문제로, 공동 보도문에 이와 관련돼 진전된 내용이 담기지 않으면 다른 분야의 합의 도출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열기자, 평양=공동취재단 my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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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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