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에스아이(053250) 최대주주가 담보로 맡긴 주식이 모두 매각되자 장외에서 다시 지분을 매수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엔에스아이는 10일 주주명부를 확인한 결과, 최대주주인 김형기 대표가 담보로 제공했던 주식 130만주 전량이 모두 매각됐고, 김 대표는 9일 장외매수를 통해 주당 500원에 130만주를 다시 샀다고 공시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8월 중순 횡령혐의를 받고 있는 배창걸 전 대표로부터 주당 850원, 총 11억원에 엔에스아이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이후 이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 그러나 채권자의 담보권 행사로 보유주식이 없게되자 지난 9일 130만주를 주당 500원씩 총 6억5,000만원에 매수했다. 김 대표의 매수가는 9일 종가 240원보다 두배 이상 높은 것이다.
엔에스아이 주가는 지난해 9월 중순 1,200원을 넘었다가 최근 전 최대주주의 횡령사실이 불거지면서 100원대로 급락한 후 반등하면서 200원선을 회복했다.
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담보물량 처분 사실을 몰랐고 하루 만에 다시 주식을 재매수한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다. 한 M&A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사전통보 없이 담보로 맡긴 주식을 파는 일은 없다”며 “연초 고가에 주식 담보대출을 받은 후 연말쯤 저가에 다시 사 차익을 노리는 거래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불공정 거래를 막기위해 우리도 나스닥시장처럼 최대주주가 지분을 담보로 맡기는 등 지분변동 가능성이 발생할 경우 의무적으로 공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