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기업 "유동성 확보하라" 비상

삼성·LG등 세계 경제환경 악화에 대비주요기업들이 미국 테러사태의 '후폭풍'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심화되자 자금흐름과 계획을 재점검하는등 유동성 경색 가능성에 대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LG, SK, 현대차등 주요 그룹들은 이번 테러사고의 진앙지가 국제금융의 중심가인 뉴욕인데다 미국의 보복공격이 확실시됨에 따라 통상 월단위로 관리하던 계열사 자금 흐름을 일주일 또는 하루 단위로 점검하기 시작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은 사태직전에도 이미 글로벌 경제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긴축경영에 들어갔으나 지금은 1주일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라며 "경제환경이 극도로 불확실해 생존확보 차원에서 현금유동성을 최대한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삼성은 최근 사태와 관련, 최우선 현안으로 계열사 단위의 자금계획과 유동성 능력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계열사의 한 임원은 "단기적 유동성에는 커다란 문제가 없다"면서도 "피해 최소화및 위기관리 차원에서 환율변동에 따른 피해를 줄일 리스크 헤징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위기경영 시나리오를 마련한데 이어 자금담당 임원진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 상황의 변화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수시 비상관리 체제를 구축했다. LG 관계자는 "최근 계열사 자금 상황을 하루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며 "자금 및 기획담당부서를 중심으로 연말까지의 유동성 관리방안을 정밀 재점검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재경담당부서를 중심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최대, 최소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정밀 점검하기 시작했으며 하반기 회사채 만기분에 대한 차환 및 상환 계획도 다시 검토하고 있다. 기업들은 특히 이번 테러로 국내기업 현지법인들의 외화자금 운용에 차질을 빚을 것에 대비해 비상결제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사고를 당한 뉴욕을 중심으로 현지 금융기관들의 일부가 현금인출등 금융업무를 중단하고 있어 현지법인들간의 유기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종합상사인 A사 뉴욕지점은 지난 12일 외화 결제자금이 돌아왔으나 멘하턴은행 뉴욕지점이 현금인출을 중단, 서부지역 지점으로부터 외화자금을 긴급 지원받아 해결했다. 이 회사 한 임원은 "일시적으로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다면 몰라도 장기화된다면 현지법인 관리에 치명적"이라며 "북미 및 중남미등 이번 테러사고의 후유증이 심할 것으로 판단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달러화 가용자금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 긴급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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