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럽銀 신용파생상품 애물단지로

한때 유럽 은행들의 새로운 수익기반으로 부상했던 신용파생상품이 이제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신용파생상품은 채권 및 대출에 대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만을 따로 떼내어 거래하는 것으로 판매하는 쪽은 디폴트 위험을 부담해야 한다. 이와 관련, 국제신용평가 기관 피치는 유럽 은행들이 막대한 신용파생상품 계약이 갖고 있어 실제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큰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10일 전했다. 피치에 따르면 유럽 은행들의 4분의 3이 500억유로 규모의 신용파생상품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은행들은 경기침체의 여파로 대출업무에서 수익이 나지않자 고수익이 가능한 신용파생상품 판매를 늘려왔다. 본래 은행들은 채권 및 대출에 대한 디폴트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신용파생상품을 매입해 왔으나 최근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꺼꾸로 신용파생 상품 판매에 주력했다는 것. 피치는 유럽 은행들이 이처럼 신용파생상품 거래에 대한 노출이 급격히 커졌다는 점을 들어 유럽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의 신용파생상품에 대한 경고는 지난 주 투자의 귀재로 꼽히는 워렌 버핏이 파생상품은 `시한 폭탄`만큼 위험하다고 지적한데 뒤이은 것이다. <한운식기자 woolsey@sed.co.kr>

관련기사



한운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