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의 기대주 김효주(17)가 프로 전향과 함께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포부를 재확인했다.
김효주는 1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 역대 신인 최고 수준의 대우인 계약금 5억원에 2년간 롯데그룹과의 후원 계약에 사인했다. 계약금 외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와 투어 지원금 등을 포함하면 후원 규모는 7억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추가될 골프 용품과 의류 등 서브 스폰서 계약까지 포함하면 연간 수입은 10억원 안팎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김효주는 올해 4월 한국여자프로(KLPGA) 투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 KLPGA 정회원 자격을 얻었다. 또 6월에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산토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프로 잡는 아마추어'의 매서운 실력을 보여줬다.
이날 계약을 체결한 뒤 김효주는 "프로가 됐다는 게 아직 실감나지 않는다"며 "배우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내년 시즌 KLPGA 투어 상금왕 타이틀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신인왕은 단 한번밖에 기회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다 보면 상금왕이나 신인왕 같은 타이틀은 자연스럽게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예비 '슈퍼 루키'의 시선은 이미 중ㆍ장기 목표에 맞춰져 있는 듯했다. "골프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고 싶다"는 그는 "최종 목표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려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0년 이상 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얼마 전에야 알게 됐다"면서 "롤 모델이자 명예의 전당 멤버인 박세리 프로처럼 되기 위해 오랫동안 뛰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한국과 일본ㆍ대만 프로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아마추어 신분 때문에 상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던 김효주는 처음 받을 상금을 어디에 쓰고 싶느냐는 물음에 "아직 상금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해맑게 웃었다.
김효주는 19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프로 골퍼로서 첫발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