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사고 방지를 위한 '자동차 주간점등'

교통안전공단의 지난 2002년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는 자동차 1만대당 5.5명으로 미국의 1.9명, 일본의 1.0명, 영국의 1.2명에 비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대안들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중 하나가 ‘자동차의 주간점등’이다. 주간점등이라는 것은 낮에도 자동차가 도로를 주행할 때에는 점등을 하자는 것인데 이러한 주간점등을 시행할 경우 자동차 사고 감소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은 이미 여러 가지 시험 결과 입증이 된 것이다. 실제로 전국버스공제조합이 2002년에 사업용 버스를 대상으로 3개월간 주간 전조등 점등 시범운행을 한 결과 사고는 4.4%, 사망자는 14.8% 감소시켰으며 같은 해 한국도로공사 남원지사가 88올림픽고속국도에서 주간 전조등 켜기 운동을 시범 실시한 결과 교통사고가 40%나 감소하는 효과를 보았다. 그리고 이미 오래 전부터 주간 전조등 점등을 실시하고 있는 선진국에서의 교통사고 감소효과는 보다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72년부터 주간 전조등을 법적으로 의무화하고 있는 핀란드의 경우 주간 전조등 실시 후에 차량간 정면 충돌사고가 28% 감소했으며 스웨덴의 경우도 교통사고가 10% 감소했고 미국 자동차 엔지니어링 협회의 연구결과에서도 주간 주행등 점등시 운전자의 주의력과 식별력이 2배 이상 높아져 교통사고율을 10% 이상 감소시킨다고 밝혔다. 현재 핀란드ㆍ스웨덴ㆍ노르웨이ㆍ아이슬란드ㆍ캐나다ㆍ덴마크ㆍ폴란드ㆍ헝가리는 주간 전조등 점등을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몇 년 전부터 손해보험협회를 중심으로 주간에 전조등을 켜자는 운동이 전개돼 많은 운전자들이 동참해왔다. 그런데 국립환경연구원에서 2004년 11월 전조등을 켜면 연료비가 2.7% 증가하고 오염물질도 2.6%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자 운전자들 사이에 확산되던 주간 전조등을 켜는 분위기가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주간 등화제가 아무리 많은 비용이 추가된다고 해도 사고발생과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상 반드시 실시돼야 한다. 교통안전공단에서도 2003년 연구결과, 주간 점등으로 인한 손실비용보다 사고감소로 인해 얻는 편익비용이 더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주간점등의 당위성이 명백하다면 건설교통부를 비롯한 범정부 차원에서 교통사고 감소를 위한 주간점등 확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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