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무역적자 축소의지 강해 "올것이 왔다"

中 "원칙 고수" 당분간 7.8~7.9위안 전망<br>엔·달러, 유로·달러 환율은 하락세 가파를듯



‘1달러=8위안 붕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예상했던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미국 정부가 달러화 약세를 용인하면서 주요 통화가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위안화만 8위안대에 머물 수는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의 관심은 앞으로의 달러 약세 폭과 속도로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경우 ‘1달러=8위안’이라는 만리장성을 넘었지만 중국 정부의 환율방어 의지가 강해 당분간 달러당 7.8~7.9위안선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엔화의 경우 달러당 95엔대, 유로화는 1.4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 정부 달러 약세 용인=‘7위안 진입’은 약달러 기조 확산에 따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6.5%에 달하는 등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는 점이 약달러를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사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막대한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달러화 약세를 용인해왔다. 지난달 서방 선진국 7개국 회담(G7)에서 위안화 절상을 요구한 것이나 최근 언론을 통해 달러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다고 흘린 것도 약달러 확산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은 미국의 무역적자 규모를 줄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중반까지 꾸준히 늘기만 하던 미국의 무역적자는 올들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678억달러에 달했던 무역적자는 올들어 두 달 연속 감소해 620억달러로 떨어졌다. 최근 7개월래 최저치다. 그러나 중국의 무역흑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어 위안화 절상에 대한 압력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에 대한 위안화 절상 압력은 아시아 통화에 대한 절상 압력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달러화 하락세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해석이다. ◇주요국 금리정책 차별화도 달러 약세에 힘 보태=미국과 일본ㆍ유럽ㆍ중국의 금리정책 차별화도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최근 기준금리를 5.0%까지 올린 후 향후 금리정책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았지만 월가에서는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들어섰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 절반이 넘는 14명이 상반기 내에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없다고 내다봤다. 반면 일본과 유럽ㆍ중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본의 경우 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이르면 6월 ‘제로금리’를 탈피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고 유럽중앙은행(ECB)도 다음달 기준금리를 0.25~0.5%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지난달 1년반 만에 금리를 인상했던 중국도 경기 과열이 지속됨에 따라 연내 또 한번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는 7.8위안에서 1차 지지, 엔ㆍ유로는 강세 지속될 듯=중국 정부는 ▦점진적 ▦주동적 ▦통제 가능한 범위에서 환율조정을 해나가겠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특히 이 세가지 원칙 가운데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이 ‘통제 가능한 범위 내’이기 때문에 당장 큰 폭의 절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의 한 금융소식통은 “미국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이 중국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이라는 것을 중국당국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그동안 주장해온 환율정책의 원칙을 고수해나갈 것”이라며 “당분간 7.8~7.9위안대를 지지선으로 횡보하는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엔과 유로화 환율은 더욱 가파른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 12일 골드만삭스는 엔ㆍ달러 환율이 3개월 후에는 달러당 108달러로 내려가고 6개월 뒤에는 102달러, 12개월 후에는 달러당 95엔까지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탠더드차터드와 씨티그룹ㆍ크레디트스위스 등 해외 주요 기관들도 엔ㆍ달러 환율을 최저 달러당 96엔까지 내려 잡았다. 유로 환율 역시 약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HSBC의 데이비드 블룸 애널리스트는 최근 2007년 말까지 유러ㆍ달러 환율이 유로당 1.4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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