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신용 경색 위기감이 깊어지면서 지난주에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주식시장의 영향을 받아 국내 주식펀드도 일제히 큰 폭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 주식펀드의 급락에도 불구하고 주식펀드로의 자금유입은 이어졌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17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약관상 주식투자 상한이 70%를 초과하는 성장형 펀드는 한 주간 마이너스 11.74%의 평균 수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1.35% 하락한 코스피 지수보다 저조한 성과다. 이는 성장형 펀드 내 편입비중이 평균 7%에 달하는 코스닥 지수가 15.21% 하락하며 코스피 지수보다 부진한 성과를 보인 탓이다. 주식투자비중이 성장형보다 낮은 안정성장형(주식투자비중 41~70%)과 안정형(주식투자비중 10~40%)은 각각 마이너스 6.91%, 마이너스 3.4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외에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인덱스 펀드는 같은 기간 마이너스 10.23% 수익률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채권펀드는 주간 0.22%(연환산 11.52%)로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지난 주 채권시장은 신용경색 우려에 따른 증시 급락으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자 채권금리가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유통수익률은 0.08%포인트 하락(채권가격상승)하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세부 유형별로 살펴보면 국공채형은 0.15%(연환산 7.83%), 공사채형은 0.23%(연환산 12.04%)의 수익을 기록했다. 한편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증권 및 MMF 수탁고는 총 219조2,313억원으로 한 주간 2조2,823억원이 감소했다. 주식형 수탁고는 수익률 악화에도 불구하고 직전주 대비 1조4,167억원의 자금이 늘어난 78조7,21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MMF 수탁고는 2조8,504억원 감소한 53조3,22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채권혼합과 채권형 수탁고는 각각 6,758억원, 3,117억원이 감소했다. /조성욱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