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AT&T도 돈 빌리기 힘들어…美중소IB 서너곳 인수할만"

손성원 교수 駐美 한국상의 강연

“지금 자금시장은 슈퍼마켓은 물론 우량기업인 AT&T조차도 돈을 빌리기 어렵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2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소재 주미한국상공회의소 주최 특별강연에서 “과거 대공황 이후 금융권이 신용을 회복하는 데 20~30년이 걸렸으며 지난 1990년대 초 저축대부조합(S&L) 파산사태 때는 1,000개가 넘는 은행이 도산했다”면서 “지금까지 파산한 은행은 13개뿐이지만 앞으로 많은 지방 은행들이 추가로 도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손 교수는 “무너진 신용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릴 것”이라며 “주택가격이 회복되기 전에는 금융기관들은 돈을 빌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금융위기의 촉발점이었던 주택시장에 대해 “최소한 내년 상반기는 돼야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그러나 이번 금융위기로 미 경제가 ‘잃어버린 10년’의 장기불황을 겪은 일본의 전철을 밟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일본과 달리 신속히 시장에 개입, 세금과 금리를 내리고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식 불황모델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손 교수는 한국경제와 관련,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경제의 커플링(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미 국채로 몰리고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 매도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원ㆍ달러 환율 상승세도 당분간 진정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월가의 위기는 한국이 금융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한국이 추구하는) 금융허브는 인프라스트럭처와 영어구사력, 우수한 인력 등 세가지가 필요한데 인재확보를 위해 미국의 중소규모 투자은행(IB) 서너곳을 인수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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