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오리사주에서 `악마의 전화' 소동으로 휴대폰 사용자들이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현지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사건의 발단은 10자리 숫자인 통상적인 휴대전화 번호와 달리 11-14자리 숫자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으면 휴대폰이 폭발해 수신자가 다치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는 괴소문이 지난 26일부터 나돌면서 비롯됐다.
이 전화의 발신자가 악마이며 실제로 다치거나 숨진 사람이 있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오리사주 전역으로 퍼져 나갔고, 급기야 많은 사용자들이 `악마의 호출'을 피하기 위해 무조건 휴대전화를 꺼놓은 상황으로 확산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현지 이동통신 사업자인 BSN이 적극적인 진화에 나섰다.
회사측은 이날 "아마도 휴대전화용 바이러스 소프트웨어 업계가 마케팅을 위해 이런 장난을 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오리사주 정부 관계자도 "악마의 전화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부상자나 사망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휴대전화 사용자는 현지 기자들과 만나 지난 27일 오전 11자리 번호가 찍힌 전화와 함께 "계속 응답하면 휴대폰을 폭발시키는 바이러스를 받게 될것"이라는 협박성 메시지를 듣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발신 번호로 직접 전화를 걸었더니 `이런 번호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기계음이 들려왔다"면서 "그 이후로 휴대전화를 꺼놓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