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하기로 소문난 골프황제 타이거우즈는 지난 7월 브리티쉬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여느 때보다 많은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 얼우즈의 죽음 후 공식적인 첫 대회의 우승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우즈의 사망원인이 '전립선암'인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립선암 환자 중에는 대통령, CEO, 장관, 시장, 영화배우 등 유명인들이 유독 많아 일명 '황제의 암'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국내의 경우 아직까지 전립선암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지만 식생활의 서구화, 고령인구의 증가 등으로 인해 환자가 점차 늘고 있다.
비뇨기과 학회에 따르면 2004년까지 전립선암으로 사망한 환자수가 20년간 약 20배 늘었다. 특히 95년부터 지난 2004년 사이에 무려 211%의 증가율을 보여 남성암 중 성장속도가 가장 빨랐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시 10년 생존률이 80%이상으로 치료효과도 좋아 조기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한비뇨기과학회는 9월을 '전립선암 인식의 달'로 정하고 오는 17일 부산역 광장과 24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전립선암 무료 검진 및 상담을 펼칠 예정이다.
전럽선암이 생기면 소변보기가 힘들고 자주 보며,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등 자각증상은 전립선염과 비슷하다. 류현열 고신의대 비뇨기과 교수는 “전립선암은 뼈로 전이가 쉽기 때문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며 “골반 뼈가 아프다고 정형외과로 온 환자가 전립선암으로 진단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기검진방법으로는 환자의 피를 뽑아 PSA(전립선특이항원)검사와 직장수지검사(의사가 직장안으로 손을 넣어 전립선 크기를 측정하는 것)등이 있으며 50대 이상의 남성은 매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초기에 시술해야만 발기를 조절하는 신경을 보존할 수 있어 성생활에도 무리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런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물성 고지방식을 피하고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항산화물질인 ‘리코펜’이 들어있는 토마토를 익힌 상태로 먹게 되면 전립선암 발생률이 35%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박, 당근, 시금치 등 녹황색 야채와 두부, 청국장 등 콩으로 만든 음식, 고등어 같은 등푸른 생선도 전립선암 예방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