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노사 힘모아 이젠 워크아웃 졸업해야죠

무분규 교섭 타결 금호타이어 광주공장<br>폭염 속 생산라인 근로자 구슬땀… 경영실적도 호전 신뢰회복 기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내 검사공정 직원들이 생산된 타이어의 외관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금호타이어

"분규 없이 올해 단체교섭을 마무리했으니 이젠 워크아웃 졸업에 노사가 힘을 모아야겠죠."

18일 오전 찾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32도를 웃도는 바깥 날씨만큼 타이어를 만드는 공장 내부 열기도 뜨거웠다. 승용차용 타이어를 생산하는 성형공정에서 일하는 나종규 반장의 얼굴에도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다.


나 반장은 "모든 제조업체 현장이 마찬가지겠지만 요즘 날씨가 워낙 더워 생산라인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고충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인근의 검사공정이나 재단공정 근로자들 역시 연신 흘러내리는 이마의 땀을 닦느라 손놀림은 평소의 두 배로 바쁘지만 이들의 얼굴 표정에서는 폭염보다 더 뜨거운 열정이 엿보였다.

재단공정에서 기감(선임 기술자)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 최문휴씨는 "긴 터널을 지나서 워크아웃 졸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줬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 인수에서 촉발된 막대한 채무부담으로 지난 2010년 1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타이어는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워크아웃 졸업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처음으로 금호타이어 노사는 올해 단체교섭을 무분규로 마무리하면서 그 기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그 동안 대표적인 노사분규 사업장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창사이래 최대 위기였던 2009년에는 대규모 정리해고에 반발한 노조의 전면파업과 2차에 걸친 사측의 직장폐쇄가 있었다. 이어 워크아웃이 진행되던 2011년에도 전면파업과 직장폐쇄가 반복되는 등 금호타이어는 해마다 크고 작은 노사분규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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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노사는 올해 단체교섭을 진행하는 동안 통과의례로 여겼던 부분파업도 단 한차례 없이 최종 합의를 이끌어냈다. 근로자들 입장에서는 임금동결과 격려금 지급으로 요약되는 올해 합의안이 결코 만족스런 수준은 아니지만 워크아웃 졸업 뒤 원상회복이라는 기대치가 높게 작용했다.

지난 10일 단체교섭 조인식에 참석했던 금호타이어 김창규 사장도 "워크아웃이라는 객관적인 현실을 노사 모두가 인정하고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는 워크아웃 졸업이 최우선이라는 데 노사가 인식을 함께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워크아웃 조기졸업 전망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금호타이어의 최근 3년간의 경영실적(연결기준)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2010년 3조5,000억원이던 매출은 2011년 3조9,000억, 2012년 4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률 역시 2010년 4.9%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9.2%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 단체교섭도 원만하게 마무리되면서 시장에서 신뢰회복과 함께 브랜드 이미지도 한단계 끌어올리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욱 노사협력담당 상무는 "이번 무분규 합의는 합리적인 새로운 노사관계 구축의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 워크아웃 졸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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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내 검사공정 직원들이 생산된 타이어의 외관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금호타이어

박영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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