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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규 부총리 일일교사로
입력2007.05.11 17:06:38
수정
2007.05.11 17:06:38
모교 성동구 무학초등교서 '수출과 개방' 경제정책 수업
|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1일 스승의 날을 기념해 모교인 서울무학초등학교에서 명예교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동호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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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1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모교인 서울 성동구 무학초등학교에서 일일 교사로 교단에 섰다. 권 부총리는 42년 전 이 학교를 졸업했다.
“내가 학교를 다닐 당시에는 한 반 학생이 90명, 학급도 17개나 있었다”는 권 부총리의 말에 수업을 듣던 60여명(6학년 2개반) 학생들은 일제히 “와”하고 탄성으로 답했다.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는 듯 “90명이 한 반에 있으면 여름에 덥지 않나요” 등의 질문도 나왔다. 권 부총리는 “무릎도 안 들어가는 좁은 책상에 모여 어렵게 수업을 받았고 당번은 물주전자를 하루에 세 번이나 갈아야 했다”며 옛날 이야기 들려주듯 학창시절을 소개했다. “지금도 공부를 하세요”라는 질문에는 “공부한다. 요즘에는 역사를 주로 공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수업에서는 ‘수출과 개방’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경제정책 철학을 강조했다. 권 부총리는 “우리나라가 가진 자원은 사람, 똑똑한 사람들뿐”이라며 “우리나라가 살길은 똑똑한 사람들이 기술을 축적해 수출하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의미에 대해서는 “미국과 관세라는 세금을 없애는 FTA를 맺은 것도 다른 나라와의 경쟁에서 유리하게 수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총리는 또 “우주 과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가난했던 우리나라를 더 잘사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새로운 꿈이 생겨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했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의 길을 선택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경제부총리가 될 수 있도록 훌륭한 교육을 해주신 선생님들에게 항상 감사하고 있다”며 게으른 천재보다 노력하는 둔재가 낫다고 가르치셨던 6학년 때의 담임 박윤배 선생님을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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