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업계 IMF 대책 비상

◎수수료율 인상·대가맹점 입금일 연장 등 추진/신규사업 대폭 축소 및 자금확보선 다양화도신용카드업계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시대를 맞아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사업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수수료율 인상을 검토하는 등 구조조정작업에 본격 나섰다. 9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업체들은 최근 주요 자금확보원인 카드채발행이 실세금리의 폭등으로 여의치 못한데다 도래하는 각종 채권에 대한 결제자금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자 최근 카드론 신규대출 서비스를 사실상 중단하는 등 엄청난 경영난에 직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이달들어 8개업체들이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카드채 규모는 모두 6천6백70억원이나 지난 7일 현재 소화된 물량은 2백40억원에 불과한데다 발행금리도 이달평균 19.47%로 치솟은 상황이다. 게다가 업계 전체적으로 7천억∼8천억원에 달하는 부실채권을 떠안고 있어 경영압박이 심화되고 있는데 국민카드 등 금융계 업체는 정부의 금융기관 실사 등의 작업과 관련, 채권축소에 비상이 걸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는 현재 최고 50만원인 현금서비스 한도를 회원들의 신용도에 따라 차별화, 엄격히 시행하는 한편 현재 가맹점수수료율이 1.5%인 백화점 골프장 등의 수수료율을 3%선으로 인상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또 일부업체의 경우 가맹점에 대한 결제대금 입금기일을 현재 2∼3일에서 4∼5일 정도로 늦추는 것과 함께 사실상 중단하고 있는 카드론이율도 대폭 상향조정하는 내용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각 업체들이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주요업체들의 실무자들과 모임을 갖고 이같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종합여신전문기관으로의 본격적인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삼성과 LG카드는 리스 소비자할부금융 등의 사업규모를 대폭 축소, 운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LG카드의 한 관계자는 『한치앞도 내다볼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현 경제여건속에서 할부금융을 합병하더라도 당초 계획했던 공격적인 경영은 어려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경제여건을 봐가며 내년도 사업계획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자금확보에 상대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문계업체들은 현재 회사채발행과 콜자금에 주력하고 있는 자금확보 루트를 사모사채나 CP등의 발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다양화하는 노력도 전개하고 있다.<남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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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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