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형 매장서 재래시장까지 확산

■ 소비 살아난다재래시장 매출 작년말보다 20~30% 늘고 할인점 평균구매 액수 6만원대로 높아져 재래상가의 간판주자인 동대문시장 상인들은 연말을 앞둔 요즘, 오랜만에 얼굴에 함박웃음이 활짝 피었다. 한동안 썰렁했던 시장에 손님들이 다시 몰려들면서 벌이가 그런대로 괜찮아졌기 때문이다. 동대문 패션몰인 두타 관계자는 "이젠 장사가 안 된다고 어려움을 호소하던 상인을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소비심리 회복이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에서 벗어나 재래시장까지 점차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경기가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증시도 상승곡선을 타면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훨씬 넉넉해졌기 때문.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체나 레저ㆍ관광업체들은 지난 9월의 미국 테러 이후 어두웠던 표정을 말끔히 벗어버리고 온통 들뜬 기분에 휩싸여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체들은 연말 특수를 잡기 위해 다양한 판촉행사를 벌이는 한편 이 같은 여세를 내년까지 이어갈 전략을 세우느라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보내고 있다. ◆ 백화점ㆍ할인점 백화점 관계자들은 "11월 이후 내점고객이 크게 늘어나고 씀씀이도 커졌다"면서 "현재의 추세를 보면 소비심리 회복이 뚜렷한 대세로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소세 인하 등 정부의 소비심리 진작책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TV를 비롯한 대형 가전제품이나 골프용품, 김치냉장고 등은 소비자들의 주문이 크게 몰려 전반적인 매출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심지어 연말을 맞아 크리스마스 카드 판매도 전년에 비해 20~30%씩 늘어나고 있다. 삼성테스코가 운영하는 홈플러스 영등포점은 지난 13일 오픈 하면서 하루에만 21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려 할인점 사상 최대의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3만6,000여명의 고객들이 몰려 하루종일 쏟아지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다"면서 "할인점 고객들이 구입하는 평균 구매단가도 6만원정도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백화점들은 이 같은 연말특수를 지속시키기 위해 내년 초부터 곧바로 세일행사를 진행하는 등 여세를 몰아갈 예정이다. 백화점들은 내년 1월2일부터 브랜드 세일 행사를 진행하는데 이어 11일부터 17일간 겨울 정기바겐세일을 실시할 예정이다. ◆ 재래시장 동대문ㆍ남대문 등 의류상가에도 11월 이후 고객의 발길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일부 패션 몰들의 경우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손님이 많아져 상가 주인들의 손놀림도 바빠졌다. 동대문 입점상인들은 "코트류, 점퍼, 스키복 등을 구입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매출이 평균 20~30% 늘어났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자상가, 양판점 등도 지난달부터 김치냉장고, 난방용품 등이 매출상승세를 주도, 9, 10월에 비해 20% 이상 판매가 늘고 있다. 제철을 맞은 김치냉장고와 전기온풍기, 선풍기형 난방기 등을 찾는 고객들로 매장이 북적대고 있다. ◆ 레저업계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의 연회장은 밀려드는 망년회로 12월 예약이 사실상 끝난 상태다. 강남 르네상스호텔이나 리츠칼튼 등 호텔들은 대부분 연회장 예약이 100% 마무리됐다. 스키장을 거느리고 있는 주요 콘도들은 예약고객을 미처 받아들이지 못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현대성우나 보광 휘틱스파크 등은 22일부터 25일까지 예약이 완료됐으며 내년 1월까지 방을 구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현대성우의 경우 회원들에게도 추첨을 통해야 간신히 방을 구할 수 있을 정도다. 연말 연시를 맞아 해외여행객들도 급증하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해외 여행 예약률이 지난달 중순부터 예년 수준으로 회복했으며 연말을 맞아 외국으로 떠나려는 고객들의 문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테러 이후 움츠려 들었던 대기 수요까지 가세해 여행사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고 있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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