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오키나와' 또다른 일본을 만난다

열도 최남단 위치…아열대성 생태<BR>본토와 확연히 다른 역사·문화간직…해양 레포츠·골프 관광도 큰 매력





'오키나와' 또다른 일본을 만난다 열도 최남단 위치…아열대성 생태본토와 확연히 다른 역사·문화간직…해양 레포츠·골프 관광도 큰 매력 • [여행메모] 오키나와 겨울이 되면 으레 프로 스포츠 구단들이 향하는 곳이 있다. 일본의 최남단에 자리잡은 오키나와가 그 곳. 연평균 기온이 섭씨 20도, 겨울 평균기온은 10도 이상이어서 경기가 없는 겨울 시즌동안 동계훈련을 하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류큐제도에 속하는 57개 섬으로 이뤄진 오키나와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섬이다. 일본이라고 하지만 다른 나라인 듯 색다른 자연과 문화가 숨쉬고 있다. 오키나와는 15세기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일본의 중앙 정부에 속하지 않은 류큐 왕조가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했던 곳으로 본토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역사를 갖고 있다. 2차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한 1945년부터 27년 동안은 미군이 주둔하기도 했다. 오키나와는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다. 조선시대에 물소뿔, 산호, 해산물 등 특산물을 가져와 쌀과 옷감 등으로 바꿔 갔다는 기록도 있다. 최근엔 홍길동이 무협을 떨치다 이상향을 찾아 떠난 곳은 울릉도나 독도가 아니라 오키나와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흥미롭다. 제주도의 주민들은 옛날 풍랑을 만나 배가 뒤집혀 조난을 당했을 때 조난자들이 들렀다 오는 곳은 이어도가 아니라 더 남쪽의 오키나와라고 믿는 사람도 많았다. 오키나와가 우리와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점도 친근감을 더한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2시간 남짓 걸리는 오키나와는 입국장 밖의 따사로운 햇살이 별천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파랗게 우거진 녹음과 끝이 보이지 않는 짙푸른 바다, 눈이 시리도록 하얀 모래밭은 한 폭의 그림이 아닐 수 없다. 오키나와에서 가장 번화한 나하 시의 중심은 고쿠사이도리로 백화점을 비롯한 갖가지 상점, 극장들이 밀집해 있어 하루종일 사람들로 붐빈다. 인근의 헤이와도리에는 재래시장이 있어 의류, 잡화, 삭품 등을 파는 작은 상점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시장의 중심지인 마키시 공설시장에는 랍스터와 소라 등 신선한 해산물이 가득 차 있어 그 자리에서 회로 즐겨 볼 수도 있다. 오키나와의 옛 모습을 보고 싶다면 류큐 왕조 시대의 수도였던 슈리로 가볼 일이다. 본토와의 병합 당시 많은 문화유산들이 사라져 버리긴 했지만 최근에 복원된 슈리성과 슈레이몬 등의 건축물에선 옛 왕조시대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오키나와의 가장 큰 매력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이를 기반으로 한 해양 레포츠다. 리조트가 밀집해 있는 북부 서해안 지역은 약 30km에 걸쳐 유명 다이빙 포인트와 스노클링, 윈드서핑, 낚시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즐비하다. 오키나와의 아열대성 생태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해양박물관공원도 방문객들이 빠뜨리지 말아야 할 곳이다. 실제 바다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해중전망대와 바다 생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추라우미 수족관, 환상적인 점프가 일품인 돌고래 쇼 등이 유명하다. 세계적인 장수지역으로 알려진 오키나와에선 주민들의 식생활을 살펴보고 시식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신선한 채소와 해산물, 돼지고기가 주재료인 이 곳의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연한 돼지고기를 썰어 뜨거운 국수에 얹어 먹는 소우키 소바가 있다. 이 밖에 파파야 등을 섞어 볶은 야채요리와 식초에 절인 돼지귀 요리인 미미가 등이 본토에서도 맛볼 수 없는 독특한 풍미를 전한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입력시간 : 2005-02-0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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