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ㆍ중ㆍ고교의 자체 정수기 수질검사가 부실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나 검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교육부에 따르면 각 학교에서 자체 실시한 올해 1ㆍ4분기 정수기 수질검사 결과, 조사 대상 정수기 6만8,931개 가운데 95.5%인 6만5,851개가 1차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교육부가 지난 3월 전국 16개 시ㆍ도 교육청을 통해 정수기 관리실태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표본조사 대상 4,130개 중 적합판정을 받은 정수기는 2,454개로 59.4%에 그쳤다. 학교 자체조사 비율(95.5%)과 무려 36.1%포인트나 차이가 난 것이다.
지역별로도 서울과 대전, 전남의 경우 학교 자체검사 적합률이 각각 96.7%, 96.7%, 97.7%에 달했으나 교육청 특별점검에서는 적합률이 42.1%, 40.0%, 50.7%로 절반에도 못 미쳤다. 광주, 인천, 경북, 충남 등 다른 지역 역시 학교 자체검사 결과와 교육청 특별검사 결과가 큰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조사결과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놓고 일부에서는 학교 자체검사가 엉터리로 조작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학교 정수기 자체검사는 보통 학교별로 매 분기에 한번씩 사설 검사기관에 의뢰해 실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당국은 조작의혹에 대해 각교나 검사기관 모두 부인하고 있어 확인이 힘들다고 밝히고 부실검사를 막기 위해 보다 철저한 지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