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1일부터 우편번호가 종전 6자리에서 5자리로 바뀐다. 앞의 3자리는 시군구, 뒤의 2자리는 시군구 내의 세부구역 번호다. 정부는 디지털 시대에 맞춰 전 국토에 지명 대신 숫자 형태의 일련번호를 매기는 국가기초구역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일종의 국토구역번호 구획정리사업인 셈이다. 이번 우편번호 개편은 새롭게 마련된 3만4,300여개 국가기초구역번호를 우편번호로 쓰는 것이다.
새 우편번호가 시행되면 우편물 구분 배달이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용하는 6자리 우편번호는 법정동·행정동·다량배달처 등의 우편번호가 중복돼 있다. 또 행정구역이 변경되면서 우편번호와 집배구역이 일치하지 않는 곳이 많아 구분과 배달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새 우편번호는 도로명 주소처럼 순차로 부여돼 있어 우편물의 구분과 배달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우편물이 배달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지난 2013년 12월 새 우편번호를 시행한다는 사전안내 이후 다양한 홍보활동을 벌였다. 신문·방송·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대중매체를 통해 적극 알렸다. 또 전국 600여만 건물번호판과 아파트 등의 우편함에 새 우편번호 스티커를 붙이고 2,060만 전 가구에 새 우편번호가 기재된 안내문도 발송했다. 5,700만 이동통신 가입자에게는 SMS로 운편번호 개편내용을 안내했다. 특히 다량의 우편물을 보내는 3,000여개 기업 등을 직접 찾아 설명회를 열고 우편번호 전환에 따른 소프트웨어도 제공했다. 새 우편번호는 우체국에 가면 전용 PC와 우편번호부에서 찾을 수 있다. 또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www.koreapost.go.kr)나 인터넷우체국(epost.go.kr) 등에서 쉽게 검색할 수 있다. 행정자치부의 도로명주소 안내 시스템(www.juso.go.kr)과 네이버·다음 같은 포털사이트에서도 새 우편번호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우체국은 연간 40억통의 우편물을 구분, 배달하고 있다. 국민들이 체감하듯이 우리나라 우편 서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새 우편번호 시행과 관련해 전국 우체국에서는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다. 8월1일부터 편지는 물론 소포와 택배 등 우편물에 새 우편번호가 정확히 기재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