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러미 코빈(사진) 영국 노동당 신임 당수가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와 EU 11개국이 추진 중인 금융거래세(토빈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코빈 당수는 그림자내각의 힐러리 벤 외무장관과 공동성명을 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진행하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Brexit) 재협상 결과와 무관하게 노동당은 영국의 EU 잔류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코빈 당수는 성명에서 "오는 2017년 시행될 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에서 노동당은 EU 잔류 지지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며 "EU 회원국으로서 영국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장을 확보하는 한편 투자를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리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EU 지도자들과 캐머런 총리 간의 재협상이 영국 노동자들에게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면 노동당 집권시 바꿀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빈 당수와 벤 장관의 명백한 입장 발표는 노동당 내에서 친(親)유럽파가 승기를 잡은 것을 의미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분석했다. 코빈 당수는 지난 12일 대표로 당선된 뒤 주요 당 간부들이 EU 탈퇴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서도 자신의 태도를 명확히 하지 않아 여러 추측을 낳은 바 있다.
또 코빈 당수는 EU 11개국에서 토빈세가 시행되는 데도 찬성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2011년 독일·프랑스 등 EU 11개국은 세수증대와 투기거래 억제 등에 기여할 것이라며 토빈세 도입에 합의했지만 영국은 자국 금융산업의 피해를 우려해 도입에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