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 전자업계 '특허 역공세'

LG, 타이완 PC2社대상 美서 소송제기국제 특허분쟁에서 수세적인 입장이던 국내 전자업계가 대대적인 '특허반격'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대만의 퀀타(Quanta), 컴팔(Compal) 등 2개 PC업체를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에 PC핵심기술의 하나인 '정보전달통로규격(PCI 버스)' 특허침해 소송을 냈다고 30일 밝혔다. LG는 지난해 미국과 대만의 5개 PC업체를 특허침해로 제소하는 등 현재 세계 60여개 PC업체들을 대상으로 특허료 협상을 벌이고 있다. PCI버스는 PC와 주변기기 사이의 효율적인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도록 한 컴퓨터 기술표준이다. LG는 "퀀타와 컴팔이 고의로 특허료 협상을 기피하거나 지연시켜 제소하게 됐다"며 "이번 소송에서 승소하면 나머지 컴퓨터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줘 매년 수억 달러 규모의 로열티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99년 10월 컴퓨터의 구조 및 운영과 관련, 자체 보유중인 200여건이 넘는 특허에 대한 조사에 나서 전세계 주요 PC 제조업체들에 대해 특허권 무단사용 중지를 요청하고 특허료 협상을 해왔다. 삼성전자도 타이완, 일본 등 12개 노트북 제조업체에 대해 전원절감기술 등 12개의 특허 침해를 들어 특허료 지불 협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업계 관계자들은 타이완이 전세계 노트북의 절반 정도를 생산하고 있어 협상이 끝나면 삼성이 최고 1억 달러의 특허료 수입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전자업체와 외국 업체간 분쟁 건수는 대략 200여건 정도. 이에 따라 삼성ㆍLG전자 등은 '특허경영' 체제를 구축, 대응에 나선 상태다. 삼성은 특허전담 조직 인원을 지난해 140명에서 내년 초 200명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미국 특허변호사를 대거 영입 중이며 올해부터 매년 1,500건 이상의 특허를 미국에 등록키로 했다. LG도 최근 특허를 전문적으로 출원할 '라이센싱 인'조직과 특허침해를 공격할 '라이센싱 아웃' 조직을 발족시켰다. 또 디지털 인센티브 제도를 강화해 연구원들에게 최대 1억원까지 성과급을 지불키로 했으며 특허보상비율을 로열티 수입액의 8%에서 20%로 상향조정했다. 함수용 LG전자 특허팀 상무는 "핵심특허 보유는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한다"며 "우리 기업도 MPEG(국제동영상규격), 디지털TV 등 많은 디지털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공세적인 특허소송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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