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디어런TPC(파71·7,256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톰 길리스(47·미국)와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로 공동 선두를 이룬 뒤 두 번째 연장전에서 파를 지켜 정상에 올랐다.
'우즈 후계자'로 평가 받는 스피스는 지난 3월 발스파 챔피언십과 4월 마스터스, 지난달 US 오픈에 이어 시즌 4승(통산 5승)째를 거뒀다. 만 22세가 되기 전 거둔 통산 승수로는 6승의 타이거 우즈(40·미국)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스피스는 22번째 생일을 2주 앞두고 있다. 또 브리티시 오픈(16일 개막)이 열리기 전에 시즌 4승을 올린 것도 2000년 우즈 이후 처음이다. 우즈는 당시 브리티시 오픈에 앞서 5승을 쌓았고 결국 메이저 3승을 포함해 9승을 쓸어담으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2013년 생애 첫 승을 거둔 대회에서 2년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스피스는 상금 84만6,000달러(약 9억5,600만원)를 보태 시즌 상금과 페덱스컵 포인트, 평균타수 등에서 1위를 굳게 지켰다.
이날 초반 스피스가 주춤한 사이 7타를 줄여 공동 선두가 된 길리스는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려 땅을 쳤다. 최근 20년 사이 최고령 챔피언이 될 기회를 놓친 그는 마지막 한 장 남은 브리티시 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1타 차 공동 3위(19언더파)로 마친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25·이진명)는 마지막 18번홀 벌타가 뼈아팠다. 페어웨이에 놓인 볼을 닦은 뒤 놓을 수 있는 '프리퍼드 라이(preferred lie)'가 전날까지만 적용됐지만 대니 리가 이를 착각해 두 번째 샷을 하기 전 무심코 볼을 집어든 것.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그는 이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 단 1타 차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