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이통사 전횡 언제까지…

#아침에 일어나 휴대폰으로 해외에서 발생한 뉴스를 확인한다. 국가만 선택하면 그 지역의 뉴스를 간편하게 읽어볼 수 있다. 프랑스를 찾으면 프랑스 주요 언론의 기사가 나열되는 식이다. #휴대폰에서 기업을 검색하면 주가 정보가 최상단에 위치하고, 지역을 찾으면 주변 맛집 등 실생활 정보를 손쉽게 찾는다. 연령 등 사용자의 특색에 따라 검색결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야후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커뮤닉아시아 2007’에서 선보인 ‘야후 고 2.0’ 서비스의 핵심인 개인화 검색이다. 미국에서 널리 상용화될 ‘야후 고 2.0’은 현재 프랑스, 싱가포르 등 13개국에서 서비스 중이며, 올해 말까지 400종의 휴대폰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휴대폰에 바로가기 기능인 ‘핫키’를 삽입해 검색의 편의성을 높이고 야후와 구글의 서비스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야후폰, 구글폰도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대거 출시되고 있다. 휴대폰 제조사 빅5에 속해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야후폰, 구글폰을 선보였다. 네트워크 속도가 빨라지고 휴대폰의 성능이 향상되는 등 모바일 시장이 쑥쑥 성장해가면서 야후와 구글 등 글로벌 포털업체들이 휴대폰 속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선인터넷에서 누릴 수 있는 서비스들을 모바일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휴대폰의 이 같은 서비스들을 국내소비자들은 전혀 이용하지 못한다. 야후폰ㆍ구글폰도 구경하지 못하는게 국내 휴대폰시장의 현주소다. 이유는 단 하나. 휴대폰 사양을 선택하는 데 이동통신사가 막강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콘텐츠를 제공하는 포털업체와 휴대폰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들은 이구동성으로 이에 대한 불만과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통사의 승인이 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국내에서 선보이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통사가 휴대폰 사양에 전권을 행사하는 곳은 우리나라 밖에 없다. 이는 결국 소비자들이 선택권조차 가질 수 없게 만든다. 이통사들도 이제 눈앞의 수익에만 매달리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최상의 서비스를 사용자들이 누리도록 하는가하는 문제를 더깊이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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