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비접촉식 카드 '회원 모집' 과열

카드사 수익악화 우려 고조<br>작년 LG카드 출시후 삼성·현대등 잇단 가세<br>가맹점 160만개중 사용 가능 2만곳에 불과<br>비용도 엄청나 실효성 의문… "여건조성 해야"


비접촉식 카드 '회원 모집' 과열 카드사 수익악화 우려 고조작년 LG카드 출시후 삼성·현대등 잇단 가세가맹점 160만개중 사용 가능 2만곳에 불과비용도 엄청나 실효성 의문… "여건조성 해야"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카드업계가 교통카드처럼 단말기에 카드를 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비접촉식카드의 가맹점이 극히 부족한 상태에서 카드 발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비접촉식카드의 발급비용이 엄청나게 높은데다 가맹점 확대에 따른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 카드사들의 수익을 악화시키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LG카드가 지난해 10월 처음 비접촉식카드를 내놓은 데 이어 올들어 삼성ㆍ현대ㆍ신한ㆍKB카드가 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비접촉식카드는 IC칩을 내장, 카드기계에 접촉하지 않고 결제하는 편리성 때문에 차세대 모델로 개발,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카드업계가 비접촉식카드 사용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이 소홀한 상태에서 회원 모집에만 과당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LG카드의 경우 비접촉식카드 회원 4만5,000명을 모집했지만 가맹점이 100여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LG카드의 전체 가맹점이 194만개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신한카드는 1,000여명의 회원을 모집했지만 총 가맹점 160만개 가운데 2만여개 가맹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삼성카드는 4만5,000명의 회원을 모았지만 184만개 가맹점 가운데 비접촉식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2만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비접촉식카드 발급비용이 일반카드의 20배 이상 많아 카드사들의 원가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반 마그네틱카드 발급비용은 장당 200원인데 비해 비접촉식카드는 장당 5,500원 안팎의 비용이 든다. 게다가 가맹점 1곳당 새로 보급할 단말기 비용이 20만원선에 달한다. 아울러 가맹점 사이에 호환이 되지 않은 점도 문제점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마스터카드와 공동으로 서비스에 나서고 LG카드는 비자 웨이브를 이용하고 있어 호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드업계가 회원모집 경쟁에 앞서 호환성을 높이기 위한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처럼 회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 후에 회원을 모집하는 게 순서라는 설명이다. 정찬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카드사들이 다시 경쟁구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지만 외형보다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9/14 18:55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