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전셋값 상승세 연말까지 이어질듯"

추석이후 부동산시장 전망, 전문가에게 들어보니…<br>"집값 추가하락 불안심리 여전" 수요자들 전세 쏠림현상 지속<br>악재 많은 LH 사업장 고전 강남 보금자리 등은 인기예상<br>분양시장 양극화 심화될듯


올 추석이후 전세시장은 '강보합세', 매매시장은 '약보합세'를 보이고, 분양시장은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서울경제신문이 부동산 정보업계 및 금융권 부동산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추석 이후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 조사한 결과, 대부분 이 같은 공통된 의견을 나타냈다. 정부가 지난 '8ㆍ29 대책'을 통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폐지하기는 했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집값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 심리가 남아있어, 전세 시장으로 쏠림 현상이 계속될 것이란 예측이다. 분양시장의 경우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수도권 사업장 구조조정 등이 예고돼 있어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연말에 예정된 서울 강남 보금자리, 왕십리 뉴타운, 판교 등의 분양 물량을 중심으로는 일부 청약 열기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전세시장 비수기까지도 상승 가능성 =전세시장은 추석 이후'병목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가을 이사철이 추석 이후 본격화되는데다 기존 전세 수요자들이 집을 사지 않고 전세 계약을 연장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은 "신규 주택을 구매해야 하는 기존 전세 세입자들이 집을 사지 않고 재계약을 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어 연말까지 전세 시장에 수요가 몰리는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 팀장은 "지난 2008년 초 역전세난 시절에 싸게 전셋집을 계약한 수요자들의 재계약 기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올 연말은 구조적으로 전셋값이 상승할 수 밖에 없는 시기"라고 말했다. ◇매매시장 추가하락 불안심리 여전=DTI가 폐지되긴 했지만 매매 시장은 연말까지도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추석 이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는데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시장의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는 "아직 매수자들이 집을 매입해도 좋다고 생각할 만큼 집값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반면 매도자들은 DTI 폐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호가를 유지하고 있어 거래 정체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현재 7,000~8,000건 정도인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10월부터는 1만 건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2만 건에 달했던 예년 수준까지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학군 메리트가 있는 지역의 중소형을 중심으로 거래가 일부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분양시장은 가격과 입지에 따라 양극화 심화=올 연말 분양시장은 입지와 가격에 따라 철저한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왕십리 뉴타운, 강남권 보금자리 주택의 경우 분양가만 적정하게 책정된다면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이지만 수도권 신도시의 경우 LH의 사업 구조조정 등 악재가 많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현재 분양 시장은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가장 높아진 상태"라며 "서울 분양 시장의 경우 결국 분양가가 청약 경쟁률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 주요 재개발ㆍ재건축 지역의 신규 분양 물량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 내외수준.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보다는 가격이 더 떨어져야 매수세가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실장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분양권 시장이 완전히 침체된 상태이기 때문에 분양 시장도 당분간 브랜드와 입지ㆍ가격 등의 3박자를 갖춘 실수요 선호지역만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