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가 17대 대통령선거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양자대결 구도로 치르기 위한 승부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후보가 ‘선거바람’을 일으키려면 이달 안에 지지율을 20%대에 안착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YTN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1~22일 전국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면접조사 결과, 정 후보의 지지율이 후보 확정 이후 처음으로 20%를 돌파해 20.4%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후보의 지지율 54.6%에는 크게 못 미친다. 정 후보에게 지지율 20%는 대선정국의 뇌관이 될 수 있는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가속화하고 이 과정에서 자신이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이다. 정 후보는 그런 다음 후보등록과 함께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다음달 말까지 ‘마(魔)의 지지율’로 인식되는 30%선을 뚫어야 한다는 게 당 안팎의 공통된 의견이다. 정 후보가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경쟁력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정 후보가 이 후보의 ‘실용적 경제 대통령론’에 대한 허구를 짚어내고 자신이 역점을 두고 있는 ‘평화 대통령’ 이미지를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정 후보는 통일부 장관 재직 시절 남북 평화의 상징인 개성공단 건설 업적을 내세우며 ‘개성 동영’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있다. 또 이 후보를 향해 이념논쟁 대신 미래가치로 승부하자며 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이 후보의 경제론을 잘사는 국민 20%만을 위한 ‘부자 경제’라고 비판하며 못 사는 국민 80%를 잘살게 하는 자신의 ‘서민경제’와 대비시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선거판을 뒤흔들 만큼 폭발력 있는 이슈를 만들어내고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키는 것도 정 후보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승부수다. 정 후보 측은 네거티브 논란 속에서도 이 후보에 대한 집중적인 검증공세로 ‘판세 뒤집기’에 나서고 있다.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출범시킬 선대위를 통합형으로 구성, 범여권의 모든 세력을 끌어안고 각계 전문가들도 수혈해 외연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