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엑센추어 매치 챔피언십 최종] 우즈, 위기에서 건진 정상의 샷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29ㆍ미국)의 진가는 위기에서 더욱 빛났다. 우즈와 데이비스 러브 3세(40ㆍ미국)가 팽팽한 균형을 이룬 25번째 홀(7번홀ㆍ파4). 우즈는 이 홀에서 멋진 트러블 샷으로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며 러브 3세의 기세를 누르고 승기를 잡았다. 드라이브한 볼이 우측으로 크게 밀리면서 깊은 러프에 빠진 데다 그린 방향으로는 나무가 버티고 서 있는 위기의 상황이 연출됐다. 보통의 경우 페어웨이 쪽으로 빼내는 안전 플레이를 고려해봄 직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9번 아이언을 빼든 우즈는 그린을 직접 노려 두번째 샷을 했고 볼은 절묘하게 나무 사이를 빠져나간 뒤 홀 3.6㎙ 지점에 멈춰 섰다. 우즈는 이 홀에서 우승의 밑거름이 된 천금의 버디를 기록했다. 처음으로 리드를 잡은 우즈는 이후 `한번 먹잇감을 물면 놓치지 않는`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단 1홀도 내주지 않고 정상 고지를 밟았다.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 라코스타골프장(파72)에서 36홀 경기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700만달러) 결승 경기는 우즈의 `우승 공식`을 그대로 보여준 한판 승부였다. 매치플레이 절대강자 우즈는 상대의 빈틈은 놓치지 않으며 승기를 잡은 뒤에는 `역전불허`의 뒷심으로 마무리하는 전형적인 승리 드라마를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번 만들어낸 것이다. 이날 전반 18홀까지는 티샷이 크게 흔들리며 매 홀 러프를 전전한 우즈의 1홀차 열세였다. 그러나 승부처였던 후반 7번홀을 따내 앞서기 시작한 그는 기세를 몰아 3홀차로 달아났고 마침내 34번째 홀(16번홀)을 마친 뒤 러브 3세로부터 항복을 받아냈다. 대회 사상 첫 2연패로 올 시즌 첫 승을 장식한 우즈는 지난해 10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공식 대회 우승을 맛봤다. 우승상금 120만달러를 받아 시즌상금에서도 173만1,000달러로 선두 비제이 싱(피지ㆍ203만8,140달러)에 30만달러 차이로 다가섰다. 우즈는 이번에도 다양한 기록을 작성하며 우승했다. 우선 미국 PGA투어 최소 경기 40승(149개 대회 출전)이라는 신기록. 지금까지 기록은 잭 니클로스의 221경기였다. 또 매치플레이 12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WGC시리즈 대회로만 보면 14차례 출전해 8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이 대회에만 20승3패라는 엄청난 승률도 함께 보유하게 됐다. 한편 18홀 경기로 펼쳐진 3ㆍ4위전에서는 2000년 이 대회 우승자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가 스티브 리니(호주)에게 1홀차로 승리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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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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