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의 소국 모나코의 스테파니(38) 공주가 최근 9살 연하인 포르투갈 출신의 서커스 곡예사 아단스 로페스 페레스와 스위스 제네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모나코 왕실 소식통들이 16일 밝혔다.현지 보도에 따르면 12일 열린 결혼식은 신랑, 신부와 스테파니의 세 자녀만 참석해 조용하게 치러졌으며 결혼식 후 신랑은 예정된 서커스 공연을 마치고 스테파니와 함께 인근 호텔의 하루 밤 6,000스위스프랑(약 390만원)짜리 스위트룸에서 첫날밤을 지냈다.
스테파니 공주의 새 남편이 된 곡예사는 17일 스위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둘은 서로 사랑해서 결혼했다. 스테파니와 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스테파니의 결혼은 이번이 네 번째. 1995년 왕실 경호원 출신 다니엘 뒤크뤼와 결혼, 두 자녀를 두었으나 1996년 뒤크뤼의 외도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혼했다. 나머지 결혼도 경호원, 코끼리 조련사 등과 했고 98년에는 아버지를 밝히지 않은 채 아이를 낳기도 했다.
지금까지 스테파니가 사귀거나 결혼한 남성들이 모두 `블루 컬러` 계층인 것을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명성과 지위가 높은 여성일수록 자신에게 헌신적이며 야성적인 섹스를 하는 남성에 매료되는 경향이 있다”며 `채털리 부인 콤플렉스`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현 국왕 레니에 3세와 미국 여배우 출신 그레이스 켈리 전 왕비 사이의 1남 2녀 가운데 막내인 스테파니는 82년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켈리 왕비가 교통사고로 숨진 뒤 숱한 기행과 남성편력으로 모나코 왕실의 골칫거리로 불려왔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