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 참가하는 총 14개 국가들이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절반으로 줄이는 데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에는 미국, 캐나다, 독일 등 기존 G8 국가 외에 브라질, 중국, 인도 등 6개의 개발도상국가들도 참가한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리는 이번 G8 정상회담의 선언문 초안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초안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선진국들이 최소한 80% 감축하고 개발도상국들은 이보다 낮은 수준을 부담하도록 해 전체적으로 50%를 줄이도록 규정했다. 또 이와 관련한 구체적 협상의 틀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합의 내용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가진 국가들이 서로 대립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초안에 따르면 개발도상국가들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4억달러의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지만 이들 국가들은 환경분야에 추가로 들어갈 비용 탓에 자국의 경제성장이 제한되는 대가에 비해서는 지원금액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또 유럽 국가들은 감축의 기준이 되는 연도를 1990년으로 정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미국은 이보다 최신연도를 적용해 기준이 되는 배출량을 높게 설정하자며 맞서고 있다.
한편 WSJ은 G8 정상회담의 참가국들이 이번 회담을 오는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UN 기후변화 협약에서 최종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중요한 준비과정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의 마이클 프로먼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은 "회담의 목적은 12월 코펜하겐 회의에 앞서 정치력을 발휘해 기후변화 논의를 추진하는데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