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심층진단] 추락하는 삼성·현대전자 株價

[심층진단] 추락하는 삼성·현대전자 株價 외국인들 비중축소 연초價 반토막으로 반도체 가격폭락의 태풍이 대표적인 국내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주가를 끝없는 하락세로 몰아넣고 있다. 올해초 주가가 30만5,500원에 달했던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현재 15만1,500원까지 하락해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현대전자도 1월4일 2만5,750원에 달했던 주가가 1만1,250원까지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정보통신(IT) 열풍을 타고 외국인투자가의 반도체주 매수가 봇물을 이루던 지난 7월13일에 사상최고가 38만8,000원에서 무려 60.9%에 달하는 주가하락률을 보였다. 현대전자도 현대사태 발생 이전인 지난 3월20일의 2만7,700원에 비해 59.4%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한국 반도체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주가 하락률이 같은 기간 종합지수 하락폭인 30% 내외를 크게 웃도는 것은 외국인투자가의 매도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 실제로 7월 중순 삼성전자의 외국인지분율은 57.17%에 달했으나 13일에는 52.52%로 급감했고, 현대전자도 9월초 45.82%에 서 42.10%로 줄었다. 증시전문가들은 반도체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반도체 가격의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으로 당분간 외국인의 반도체주 비중축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주가 시장평균 하락률을 초과하는 주가폭락에도 불구하고 주가하락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편 두 회사의 주가에 영향을 줄만한 투자계획과 관련, 현대전자와 삼성전자는 대조적인 전략을 갖고 있어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10라인을 가동하고 11라인의 신규건설 계획을 발표하는 등 대규모 설비 확장에 나서고 있다. 반면 현대전자는 신규 투자없이 기존 생산라인의 업그레이드를 통한 증산 및 생산성 향상에 주력, 수익성 위주의 내실 경영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현대는 올해 반도체 투자비를 매출의 20~25%선으로 제한, 메모리 투자 1조8,000억원, 비메모리 투자 4천억원 등 총 2조2,000억원 수준에서 억제하기로 했다. 이들 투자는 대부분 기존 생산라인을 업그레이드해 128M D램등 고용량 반도체 생산을 늘리고 시스템 반도체등으로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는데 쓰여진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투자액을 당초 계획치보다 많은 5조 5,000억원으로 늘려 128M이상 고용량 D램과 램버스D램 등 차세대 반도체 양산체제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말 10라인을 본격 가동하는 외에 12인치 웨이퍼 생산을 전담할 11라인도 이달중 구축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또 2002년까지 1조 6,000억원을 투자해 8인치 웨이퍼 월 3만장 가공 규모의 비메모리 전용 팹을 온양에 따로 건설하기로 했다. 조영훈기자 강동호기자 입력시간 2000/10/15 19:11 ◀ 이전화면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