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축구붐 특수기대'찬밥'서 인기스포츠 부상… 기업 마케팅활동 대폭 강화
세계 최고의 인기 스포츠 축구. 그러나 유독 미국에서만큼은 농구, 미식 축구, 야구 등에 밀려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새 사정이 달라졌다.
MSNBC방송은 19일 최근 들어 미국내에서 '축구 붐'이 본격 조성되며 관련 산업이 뜨고 있다고 보도했다.
축구 마케팅은 우선 다국적 기업들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맥도널드, 코카콜라, 마스터카드 등의 다국적 기업들은 이미 월드컵의 주요 스폰서가 돼왔다.
전통적으로 농구 마케팅에 주력해 왔던 나이키역시 축구 스타를 동원한 광고 마케팅에 1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과거 광고 유치가 어려워 방송사들에게 외면당해왔던 미국 메이저리그 축구(MLS) 중계권을 따내기 위해 각 업체들이 몰리고 있는 것도 최근 생겨난 새로운 풍속도다. 필립 안슐츠와 라마 헌트는 2억 5,000만달러를 들여 MLS중계권을 따냈다.
미 오레곤 대학 워소 스포츠 마케팅 센터의 릭 버튼 소장은 "미국내 다국적인 문화가 강조되는 것과 함께 미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했던 축구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내 축구 열풍은 특히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되는 추세. 현재 어린이 축구 인구만해도 1,400만명으로 추산된다.
정기적으로 축구경기를 즐기는 어른들도 400만명에 이르고 있어 축구가 미국의 주요 스포츠로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축구 관람객수도 크게 증가, 지난해 경기당 1만 5,000명 가량을 기록했던 관람객수는 올 들어 1만 6,500명 이상으로 늘었다.
▶ 日 유치효과 찬바람
"성장기여 0.3%뿐" 분석 소비는 오히려 위축 전망
월드컵 유치로 장기 불황 극복의 단초를 마련하겠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는 일본. 그러나 정작 월드컵이 일본의 경기 회복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을 크게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가와사키 신이치로 아이 이치 생명연구소 선임 이코노미스트의 말을 인용, 월드컵 특수로 인한 2ㆍ4분기 일본 국내총생산(GDP)성장 효과는 0.3% 정도의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19일 보도했다.
우선 월드컵 기간 동안 일본 국내 소비는 오히려 위축될 수 있다는 게 이 같은 주장의 한가지 근거로 제시됐다. 월드컵 기간에 많은 일본인들은 오히려 영화관람이나 외식 등에 소요되는 지출을 줄이고 가정에서 축구 중계방송 시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한달 남짓 열리는 월드컵 경기가 2년 반 동안 이어진 물가 하락세와 5.5%에 달하는 사상 최고의 실업률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인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얘기다.
또 전문가들은 한국과의 분산개최로 경제적 효과가 반감, 일본의 월드컵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충족시키는데 장애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전체 64개의 경기 중 절반을 유치할 예정이다.
통신은 이에 따라 월드컵 유치에도 불구, 일본의 경기 위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관련, 최근 블룸버그 서베이는 일본의 2ㆍ4분기 GDP가 마이너스0.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혜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