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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연구원이 그동안 사람의 힘으로 직접 해오던 선박 곡면 가공작업의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한 공로로 미국 조선학회 최고논문상을 수상했다.
삼성중공업은 이 회사 자동화연구센터 소속 박정서(37·사진) 책임연구원의 논문 ‘자동 열간 가공 장비를 통해 향상된 삼각가열 연구’가 ‘2014 엘머 L.한(Elmer L.Hann) 상’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미국 조선업계의 전설적 기술자였던 엘머 한(1901~1990년)을 기리고자 지난 1991년 제정된 이 상은 매년 미국 조선학회 생산심포지움에서 발표된 논문 중 최고작에 수여된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삼성중공업 중앙연구소 김재훈 고문과 김대경 파트장, 신종계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와 고광희 광주과학기술원(GIST) 교수도 함께 이 상을 수상했다. 신 교수는 2001년에도 국내 출신으로는 최초로 엘머 한 상을 받은 바 있다.
박 책임연구원 등이 작성한 논문은 선박의 곡면을 가공하기 위한 작업인 삼각가열을 자동화할 수 있는 시스템과 알고리듬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점을 인정받았다. 여태까지 대부분의 조선소는 곡면 형태인 선박 뱃머리와 후미를 사람의 힘으로 직접 성형해왔다. 15년 이상 경력의 숙련된 기술자가 필요하고 기술 전수도 어려워 자동화 기술의 개발이 절실했다고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공처럼 둥근 형태의 곡면을 가공하는 데 이용하는 삼각가열 방식은 일반 곡면 가공보다 자동화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삼성중공업은 이 같은 연구를 바탕으로 현재 ‘3차원 곡면 성형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해 실제 곡면 가공에 활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수상으로 자동화 분야에서 삼성중공업의 독보적 기술력을 전세계로부터 인정받게 됐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