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12월 18일] 위기를 기회로 만든 작지만 강한 기업

매출 1,000억원 클럽 가입은 중소 및 벤처기업에는 하나의 꿈이다. 벤처기업 중 불과 0.004%만이 꿈을 실현한다는 사실은 달성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말해준다. 매출 1,000억원은 중견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다져 앞으로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뜻한다. 최근 경제불황 속에서 매출 1,000억원 고지에 오른 작지만 강한 기업이 속속 등장하는 것은 마음 든든한 일이다. 금속캔 전문업체 대륙제관, 반도호이스트크레인, 풍력발전설비 업체 용현BM, 합금철 전문업체 심팩ANC, 휴대폰 부품업체 파트론, 계면활성제 생산업체 KPX그린케미칼 등이 위기에서 더욱 빛난 작지만 강한 기업들이다. 대륙제관은 압력이 상승해도 폭발하지 않는 ‘CRV 맥스부탄’을 개발해 올해 회사창립 50주년 만에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뒀고 연말 미국 진출이라는 큰 꿈에 부풀어 있다. 이들 기업은 한결같이 위기를 기회로 삼고 노사가 합심해 노력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과감한 R&D 및 설비투자, 공격적인 수출시장 개척, 조직개편 등 내부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 등으로 위기를 돌파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경제위기로 경쟁사가 움츠러드는 지금이 바로 투자의 적기라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을 정도다. 매출 1,000억원 달성이 발상의 전환과 노사화합의 산물이라는 점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경제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많은 기업이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중 상당수 기업은 노사화합조차 못하면서 손을 내밀고 있다. 정부 지원도 장래성이 있고 노사가 합심해 노력하는 기업에 집중돼야 하고 퍼주기식은 안 된다는 것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강소기업’은 말해준다. 사화합-한발 앞선 R&D 및 설비투자를 통한 기술개발-공격적 시장개척 등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갈 때 위기도 돌파하고 성장도 할 수 있다. 노사화합은 물론 스스로 노력은 하지 않고 외부의 자금지원 등에 의지하려는 기업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정부 지원도 옥석을 구분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강소기업’이 뒤를 잇도록 하면 경제위기 극복도 그만큼 빨라지게 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